광주 투입 '특전사 K'의 폭로, 그건 학살이었다
[5.18특집 : 송암동 - 프롤로그] 영화 <송암동> 특별상영 펀딩을 시작하며
<오마이뉴스>가 영화 <송암동>의 특별상영을 위한 펀딩을 진행합니다. 특전사 K의 새로운 증언을 비롯한 송암동 일대 사건을 연속 보도하면서,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날인 5월 27일까지 펀딩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편집자말]
▲ 5.18민주화운동 중 광주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5월 24일)을 증언한 당시 특전사 11공수여단 소속 K. ⓒ 이희훈
특전사 K를 처음 만난 건 지난 3월 24일이었다. 한산했던 낮 시간 카페에서 그는 43년 전 이야기를 막힘없이 꺼냈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증언이었다. K가 꺼낸 기억은 새로움을 넘어 충격 그 자체였다.
K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4월 11일 다시 K를 만났다. 카메라 앞에서도 그의 진술은 변하지 않았다. 취재팀은 K가 지목한 그 사건을 '학살'이라 부르기로 했다.
전재수(11) 방광범(12) 김승후(18) 권근립(24) 임병철(23) 박연옥(49). 그날 송암동 일대의 '확인된' 사망자다. 이들은 형이 사준 새 고무신을 줍다가, 친구들과 저수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죽었다. 총소리를 피해 하수구에 숨다가 죽었고, 젊다는 이유로 끌려 나와 죽었다. 도저히 죽을 수 없는, 죽어선 안 되는 이유로 죽었다.
▲ 5.18민주화운동 중 광주 송암동 일대 민간인 학살(5월 24일)을 증언한 당시 특전사 11공수여단 소속 K. ⓒ 이희훈
K는 또 다른 '죽음들'을 증언했다. 그 죽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억울한 그들의 죽음에 계엄군이었던 K조차도 "슬프고 비통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포승줄에 묶여 엎드린 사람들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랬었지. 근데 H 소령이 '야 비켜, 비켜' 하더니 M16 소총으로..."
취재팀을 만나기 2년 전부터 K는 자신의 기억을 세상에 내놓고자 했다. 영화 <송암동>은 K의 증언과 함께 그날 송암동 일대에서 벌어진 사건을 상세히 담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광주비디오 : 사라진 4시간>을 만든 이조훈 감독은 이번엔 극영화 <송암동>으로 다시 광주에 주목했다.
오마이뉴스는 <송암동> 특별상영을 위한 펀딩을 시작한다. 오늘부터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날인 5월 27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상영회 참여·후원' 펀딩이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간 동안 특전사 K의 폭로를 비롯한 '1980년 5월 24일 송암동'에서 벌어진 참상을 연속 보도할 계획이다.
▲ ⓒ 봉주영
▲ 영화 <송암동> 포스터 ⓒ 영화 <송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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