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민주당 내부서도 "송영길 조사 응해야"
"국면전환용" "정치탄압" 반발 속에서도 불안감 커져... '선제적 진상조사' 요구도
▲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연합뉴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2021년 송영길 대표가 당선된 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번졌다. 검찰은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총 9400만 원 가량을 현역 의원 최소 10여 명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사실 무근이며 정치 탄압'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당 지도부 역시 '국면 전환용'이 아니겠냐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고 당이 선제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서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전 의원은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가 진행이 되어야 한다"라며 "송영길 대표도 원칙적으로 대응을 할 거라고 본다. 선 긋기, 꼬리자르기는 안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입국을 해서 조사에 응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필요하다고 소환을 하면 (송 전 대표가)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라며 "이 과정을 통해서 민주당에게 과거 잘못이 있었다면 당연히 끊어내고 새 출발을 해야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 국회사진취재단
조응천 의원도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그냥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검찰 수사를 받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게 조금 더 당당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파리에서 '이정근 전 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정근이 송 대표의 보좌관한테 문자 전달했음, 이런 (문자를 보낸)게 있기 때문에 그것도 조금 궁색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민주당 내 선제적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묻자 "오히려 그게 낫다. 국민적 신망을 회복하려면"이라고 답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 JTBC에서 녹음파일을 계속 공개하던데, 음성이 나오고 있다. 이것을 무조건 '검찰이 민주당을 탄압한다'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조금 빠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송영길 대표에게 연결 되지 않는다. 그러한 금권 정치를 해 온 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떻게 됐든 검찰에서 이정근 부총장의 녹음 파일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 빨리 수사를 매듭지어주는 것이 좋다. 정치권도 이렇게 한없이 끌려가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국정 난맥으로 민심이 이반되니까 또 정치적 수사를 재개한다는 의혹이 크다"라며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예정대로 오는 7월에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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