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라> 대전 공동체 상영회... "수라갯벌 지켜달라"
황윤 감독 "수라 갯벌, 군산신공항건설계획으로 다시 위협받아"... 오는 6월 개봉
▲ 새들을 형상화하며 수라갯벌을 지켜달라는 퍼포먼스 ⓒ 이경호
오는 6월 전국 개봉을 앞둔 영화 <수라>의 공동체 상영회가 지난 17일에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은 이날 오후 7시에 대전아트시네마에서 공동체상영회를 개최했다. 약 1시간 30분간의 영화 상영 이후 황윤 감독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전국 부안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성직자 4명이 3보 1배를 통해 새만금을 알게 되었다는 황윤 감독은 여기서부터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군산으로 이사 온 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활동을 알게 됐다. 이후 오동필 단장을 만나면서 전환점이 마련되고 영화 <수라>를 만들게 되었다. 수라갯벌에 아름다운 새들과 생명,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잡식가족의 딜레마> <침묵의 숲> <광장의 닭> <작별, 어느날 그 길에서>등 작품을 만든 황 감독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르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져 있었다.
▲ 감독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황윤감독 ⓒ 이경호
<수라>는 작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최초로 상영된 이후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부분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황윤 감독은 "<수라>를 보면 수라갯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많은 사람이 수라갯벌을 찾길 바라며 함께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수라는 죽지 않았고 생명들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끈질기게 새만금을 지켜왔다.
이어 그는 새만금이 육화되었다고 주장하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가본다면 여전히 살아있는 갯벌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영화에는 이런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황윤 감독은 6월 개봉되는 시점에 단체나 개인이나 영화관을 찾아 주실 것을 호소하며, 다큐멘터리 감독이 아닌 흥행 감독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감독과의 대화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새만금 수라갯벌을 비행하는 새들을 표현하며 수라갯벌을 지켜달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많은 사람이 영화 <수라>를 상영회에서 영화관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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