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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피고 졌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국내 낙조 명소 이 곳

고인돌 지나 야생식물 볼 수 있는 고려산 능선... 일몰로 하루 마무리

등록|2023.04.20 16:22 수정|2023.04.20 17:52

▲ 고려산 진달래 ⓒ 현성자


진달래 축제가 열렸던 인천 강화 고려산(436m)을 찾았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상이변으로 만개가 예년보다 10일 이상 빨라 지난 17일 행사가 종료됐다.

진달래는 낙화했지만 이외에도 고려산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근처에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가 있어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고려산(해발 436m)의 서쪽 능선을 따라 해발 350∼250m 지점에 오르면 고천리 고인돌군(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6호)이다. 청동기 시대 부족장의 무덤으로 지석묘다.

고려산에는 18기의 고인돌이 세 곳에 있다. 대부분 무너졌는데 그중 69호가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고인돌군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다 소나무 숲에서 노랑붓꽃을 발견했다. 보라색 붓꽃은 흔하지만 노랑붓꽃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귀한 꽃이다.

진달래를 보기 위해 고려산 진달래 능선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찾아가 보니 네 명의 외국인 남자들이 네팔 전통 악기인 대나무로 만든 플루트인 반수리를 불고, 마덜을 두드리며 네팔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 옆에는 김포에서 아시아마트를 운영한다는 박옥희(55)씨가 그들을 소개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마트에 손님으로 왔던 루빼스 타빠(35, 한국 8년 거주), 띨럭(25, 2달 거주), 어닐(29, 3년 거주), 더어르(35, 7년 거주) 씨와 알고 지내면서 친해져 같이 야유회도 같이 오는 사이가 됐다.

낙조봉(343m)으로 발길을 옮기니 '청주아름다운산행' 이라는 산악회 회원들이 있다. 고려산 진달래를 보기 위해 왔는데 내려가기 전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주린 배를 채운다.

국내 3대 낙조 명소인 적석사 낙조대가 있지만, 짙은 안개가 있는 날에는 풍경을 볼 수가 없다. 고려저수지는 지난겨울 꽁꽁 얼어서 탱크가 지나가도 깨지지 않는다더니 이제 얼음은 온데간데없고 물을 그윽하게 담아놓고 유유자적하다.

적석사 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대웅전 앞에 버티고 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진한 분홍의 개복숭아꽃이 화사하다. 진달래와 고인돌로 유명한 고려산과 적석사의 낙조대는 일몰이 아름답다.
 

▲ 적석사 전경 ⓒ 현성자

 

▲ 적석사 낙조대에서 본 고려저수지 ⓒ 현성자


글· 사진 현성자 i-View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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