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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의 길을 걷는 이에게 선한 영향력 끼치기를"

진주교대 내 박연묵 기증전시실 개관

등록|2023.04.21 16:23 수정|2023.04.21 16:24

▲ 4월 20일 진주교육대학교가 〈박연묵 기증전시실〉의 개관식을 연 가운데, 박연묵 관장의 제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 뉴스사천



"아버님의 손때 묻은 기록과 자료들이 교육자의 길을 걷는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랍니다."

진주교육대학교 박물관 내 <박연묵 기증전시실>이 문을 열던 날, 박연묵교육박물관장을 대신해 개관식에 참석한 박계원씨의 말이다. 그는 박연묵 관장의 아들이다.

진주교대는 4월 20일 오후 2시, 학내 교육문화관 5층에 마련된 <박연묵 기증전시실>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이 전시실은 사천시 용현면 신복리에 있는 박연묵교육박물관에서 중요 교육자료들을 옮겨 온 것으로 꾸며졌다. 전시품은 교단 일기, 초등 교과서와 교구, 사진 등 박연묵 관장이 초등교사 시절에 쓰던 교육자료 1,000여 점이다.

 

▲ 〈박연묵 기증전시실〉의 입구 모습 ⓒ 뉴스사천



앞서 박연묵교육박물관은 소장품의 보관과 관리를 맡긴다는 뜻으로 진주교대와 2017년에 '영구 무상 임대 및 교육프로그램 활성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진주교대는 그해에 이 박물관을 <진주교육대학교 부속 박연묵교육박물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박연묵교육박물관 내 10개 전시실에 있던 소장품을 옮겨 와 이날 기증전시실의 문을 열었다.

유길한 진주교대 총장은 기증전시실 개관식에서 "박연묵 관장님의 발자취는 곧 우리 교육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장님이 박물관을 만든 숭고한 뜻인 사랑, 인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진주교육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관장님의 교사 정신이 우리 대학의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길이 전달되길 기원한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 유길한 진주교대 총장이 개교 100주년을 기념한 학교역사관 재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사천




이날 박연묵 관장은 건강 문제로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 관장을 대신한 이는 그의 아들 박계원 씨였다. 그는 <뉴스사천>과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아버님의 뜻과 소장 자료를 귀하게 여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진주교대에서 자료를 인수해 관리하고 활용한다니 마음이 놓인다"라며, "아버님께서도 크게 기뻐한다"라고 말했다.

 

▲ 박연묵 관장을 대신해 개관식에 참석한 그의 아들 박계원 씨는 아버지의 소장품이 교육자의 길을 걷는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소망했다. ⓒ 뉴스사천




개관식에는 대학과 교육 관계자 외에 박연묵 관장과 인연이 있는 여러 사천지역 인사도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그중에는 박 관장의 제자도 있었다. 사남국민학교에서 3‧4학년 이태 동안 박연묵 관장을 담임교사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봉철(삼남초등학교 교장) 씨는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늘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긴다"라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귀한 소장품이 이렇게 전시되니 기쁘다"라면서도, "한편으론 선생님 계신 곳이 허전할 것 같아서 섭섭한 마음도 든다"라고 말했다. 다른 제자 정진희 씨는 박 관장을 가리켜 "인생에서 제일 기억나는 스승"이라며, "이런 분께 배움을 받았다는 게 참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 박연묵 관장의 제자 이봉철·정진희 씨가 전시실의 옛 사진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찾고 있다. ⓒ 뉴스사천




<박연묵 기증전시실>은 '추억의 집', '교사 시절의 집', '학창 시절의 집', '책방 및 자료방', '추억의 작은 교실'로 꾸며져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주말·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한편, 진주교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특별 전시 "백년대계(百年大計): 진주 초등교육 × 진주교육대학교"를 개최한다. 전시 장소는 진주교대 캠퍼스 곳곳이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원양성기관인 진주교육대학교는 1923년 4월 24일에 문을 열었다. 박연묵 관장도 1969년에 진주교대 부설 초등교원양성소에서 공부했다.

 

▲ 진주교대 학교역사관과 〈박연묵 기증전시실〉의 개관식 모습 ⓒ 뉴스사천






 

▲ 〈박연묵 기증전시실〉의 내부 ⓒ 뉴스사천






 

▲ 〈박연묵 기증전시실〉의 내부 ⓒ 뉴스사천






 

▲ 〈박연묵 기증전시실〉의 내부 ⓒ 뉴스사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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