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썼다" 간절한 백종원... 예산시장 투입 돈 대체 얼마?
예산군, 주차시설·광장 등 최소 85억 투자 계획... 백 대표 예덕학원도 점포매입에 8억여원 지출
▲ 충남 예산 상설시장 내부 모습 ⓒ 이재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군(군수 최재구)과 함께 추진 중인 '예산상설시장(아래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관련 소식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에 투자되는 비용을 두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튜브 '백종원' 채널 영상에서 백 대표가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둘러싼 인근 상인들의 불만을 언급하며 "'너 때문에 시장 말고 다 죽어' 이 얘길 내가 왜 들어야 하나. 나 여기서(예산시장) 거의 20억~30억 썼다. 돈 안 아깝다. 안 해도 그만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에 다수 인용보도됐다.
더본코리아 측에 따르면, 백 대표가 언급한 투자 금액은 예산시장 내 점포 수리, 메뉴 개발, 상인 컨설팅 등의 비용이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그가 새로 입점하는 점포 외 가게들을 지원하거나 직원들과 다수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시장 개·보수에 나서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백 대표가 '메뉴 1개당 개발비용이 천만 원에서 최대 8천만 원 가까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유튜브 '백종원' 채널 영상 화면 갈무리 ⓒ 유튜브 백종원 채널
이밖에 백 대표가 이사장인 학교법인 예덕학원(예산고·예화여고)의 재정도 8억8천만 원가량 예산시장 점포매입 비용으로 투입됐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 예덕학원에서 임대사업 명목으로 상설시장 점포를 매입하겠다고 했다"며 "사립학교 재산 매도 등은 교육청 허가 사항이다. 당시 예산군의 확인을 거쳤고, 사업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예덕학원 자산 활용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덕학원 측에서는 상설시장 임대 수입을 통해 사립학교 법정부담금을 납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사립학교법상 사립학교는 자산을 활용한 수익사업이 가능하다. 법정부담금은 사립학교 교원이나 행정실 근무자들의 4대보험과 임금 등에 대한 기관(사립학교) 부담금을 뜻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백 대표가 언급한 20억~30억 원은) 예덕학원 점포 매입비용을 제외한 것"이라며 "더본코리아에선 초기 5개 점포에 대한 주방 설비와 인테리어 부분 등을 지원했다. 기존 상인 분들에 대해서도 컨설팅 비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팀이나 외식산업개발원 등 더본코리아 직원들의 인건비 또한 (20억~30억 원에) 포함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에서 쓴 대략적인 비용이 유튜브에 나간 것"이라며 "시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잡고 2019년도부터 골목양조장과 (예산시장) 지붕공사 등을 진행했다. 현재 3차 공사가 끝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예산군 광장개발 20억 이상 추가 투입 예정... 주차시설 건립비 총 100억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투자한 충남 예산 상설시장 내부 모습 ⓒ 이재환
예산군은 예산시장 시설 정비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군에 따르면 방문객들이 구입한 음식을 먹는 장터 광장 매입에 이미 15억 원을 썼고, 향후 광장 개발에 최소 20억 원 이상의 군비를 더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도비 50억 원, 군비 50억 등 총 100억 원을 들여 예산시장 인근에 주차시설(주차타워 혹은 주차장)을 건립한다. 이를 모두 더하면 예산군이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비용은 최소 85억 원이다.
한편, 예산군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예산시장을 주상복합 혹은 마트형으로 새로 지으려고 했고 2018년 백종원 대표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때 기존 시장을 허물지 않고 살리는 쪽으로 개발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그때부터 상설시장 상인회와 예산군, 더본코리아가 업무협약을 통해 시장 살리기를 진행해 왔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월 5개 점포, 4월 16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현재 점포는 총 21개소"라며 "추가 창업도 준비하고 있다. (입점 가게들은) 더본코리아와 1년 계약의 임대 형태로 들어오게 된다. 월세는 더본코리아에서 정한다. 점포는 예덕학원 소유다"라고 덧붙였다.
강선구 예산군의원(더불어민주당·예산읍)은 "예산군민들은 상설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보다도 예산에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예산군민 13만 시대에 대한 향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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