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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제 5년 차 '롱디' 커플의 위기, 요즘 연애의 현주소

[미리보는 영화] <롱디>

등록|2023.04.27 10:48 수정|2023.04.27 10:50
 

▲ 영화 <롱디> 포스터. ⓒ 트웰브져니㈜, 바젤레브스(Bazelevs)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 요즘 10대, 20대에겐 과연 옛말일까. 영화 <롱디>가 제목처럼 서울과 거제를 사이에 두고 연애하는 두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25일 언론 시사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발랄한 분위기에 몇 가지 갈등 상황을 엮어낸 로맨틱 코미디물에 가까웠다. 형식적으로 컴퓨터 모니터 화면과 모바일 휴대폰 화면, 그리고 각종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스크린라이프' 방식이었는데 영화 <서치>를 떠올리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영화 <롱디> 스틸 이미지. ⓒ (주)NEW


중심 서사는 연인 관계인 도하(장동윤)와 태인(박유나)으로부터 전개된다. 인디밴드 연신굽신 리더인 태인과 그의 팬이었다가 연인 관계가 된 도하의 달달한 모습은 극 초반에 잠시 등장하고, 말대로 롱디(Long Distance) 커플이 되면서 벌어지는 각종 오해와 갈등 상황을 부각하는 형식이다. 갈등은 주로 도하의 초등학교 동창 제임스(고건한)의 장난에서 비롯된다. 스타 유튜버이자 부유한 환경인 제임스는 외제차 딜러인 도하를 골리기 위해 몇 가지 몰래 카메라를 준비하는데 그게 태인과 이별의 원인이 된 것.

멀리 떨어진 채 연애하는 사이라는 전제로 스크린라이프 형식은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SNS 계정 메시지로 소통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말대로 '요즘 연애'의 현주소를 나름 가늠할 수 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톤도 제법 장르에 어울리게 발랄하면서도 엉뚱하기에 몰입하기 좋다. 군데군데 유머러스하게 느껴지는 대사들도 영화의 묘미가 될 것이다.

다만 갈등 유발과 해결 과정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에 있고 각종 전자 화면 공유로만 이뤄진 전개는 이미 <서치> 등에서 충분히 봐 왔기에 신선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서치>를 제작한 바젤리브스가 공동 제작에 참여해 해당 형식의 완성도를 더했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부분적으로 활용된 스크린라이프가 영화 전반으로 확대된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아울러 이제 막 삽십대 돌입을 앞둔 커플들이 갈등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비슷한 연애를 해온 또래 커플들에게 묘한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 직접 대면하지 못하기에 생길 수밖에 없는 여러 억측과 오해를 영화 속 인물들이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줄평: 딱 발랄한 기획 상업 영화
평점: ★★★☆

 
영화 <롱디> 관련 정보

감독: 임재완
출연: 장동윤, 박유나
제공: 대성창업투자, 쏠레어파트너스, IBK기업은행, NEW
배급: NEW
제작: 트웰브져니㈜, 바젤레브스(Bazelevs)
공동제작: 유니벌유즈, 그래머시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개봉: 2023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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