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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종교의 가면 쓰고 민주주의 우롱"

5·18재단 성명 "광주역 5·18 망언 증거 확보…변호사 자문 거쳐 다음주 법적조치"

등록|2023.04.28 15:42 수정|2023.04.28 15:43
  

▲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국민 국민의힘 당원가입운동’을 벌일 것과 함께 총선 관련 공천권 폐지, 후보 경선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5·18기념재단은 최근 광주광역시를 찾아 5·18 관련 망언을 쏟아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종교의 가면을 쓰고 광주시민들 두 번 죽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5·18재단과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등 공법 3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광훈 목사는 재판을 통해 확인된 사실마저 부정하고 왜곡하고 있다. 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전광훈 목사의 '광주역 허위 발언'을 증거로 확보했다"며 "현재 변호사 자문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다음주 중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 27일 광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 시민을 폄훼하는 말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당시 5·18에 북한 간첩이 개입했다는 발언을 반복했으며, 5·18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는 것이 광주 시민의 민심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고, 오히려 광주 시민들이 국군 헬리콥터를 향해 총을 쐈다는 사실과 배치되는 발언도 했다.

이와 관련 5·18재단은 "계엄군의 만행을 북한 간첩 소행으로 왜곡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두환 민·형사 재판을 통해 확인된 헬기 사격을 부정하는 것은 종교의 가면을 쓰고 광주 시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역 광장은 1980년 5월 20일 밤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다수의 사상자 발생한 장소이자,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중 하나"라며 "그 장소에서 광주 시민과 5·18정신을 우롱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망언은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는 광주 시민들과 전 국민의 아픔을 다시 한번 찢어놓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것으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광주광역시 서구에 자리한 5.18기념재단 ⓒ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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