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사망" 후쿠시마 원전 고방사성 흙 회수 '난항'
일 원자력규제위, 도쿄전력 회수 방침에 '안전 검증' 요구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 방사성 물질 오염 토양의 철거 작업 난항을 보도하는 NHK방송 갈무리 ⓒ NHK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지하의 토양이 방사성 오염이 심해 회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일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지하에 토양의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회수 작업 방법을 충분히 검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흙은 약 2850개 포대 분량으로 무게가 41t(톤)에 달한다. 또한 흙 포대 표면의 방사선량은 최대 시간당 4.4㏜(시버트)로 사람이 2시간 정도 가까이 있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폐로 작업을 위해 방사선 차단 효과가 있는 수중에서 원격조작 로봇을 사용해 '제올라이트' 등을 모아 호스로 빨아들여 보관 용기에 옮긴다는 방침을 세웠고, 오는 9월 인가를 받을 계획이었다.
"일부 작업에 사람 입회... 안전성 확보해야"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격조작 로봇을 사용하더라도 일부 작업에는 사람이 입회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모의실험 실시 등 작업 방법에 관한 충분한 검증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NHK는 "도쿄전력은 모의실험을 시작했지만, 전체 실험이 올해 여름 이후에 끝날 전망이어서 예정대로 회수 작업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배관을 철거하는 작업도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으나, 배관 절단이 여의치 않은 데다가 관련 장비를 끌어 올리는 대형 크레인에도 결함이 발생하는 등 당초 계획했던 작업 기한을 넘긴 상황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올해 봄이나 여름부터 해양에 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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