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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앙스타' 선발, 정명석 성폭행 도운 JMS 간부 8인 기소

대전지검, JMS 수사 결과 브리핑... 2인자 정조은 등 2명 구속·6명 불구속

등록|2023.05.03 15:59 수정|2023.05.03 15:59

▲ 대전지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JMS 2인자 정조은 씨를 비롯한 8명의 간부들을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명석과 JMS 간부들의 성폭력 범죄 구조. ⓒ 대전지검


여신도 대상으로 '신앙스타'를 선발·관리하면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78)의 성폭행을 도운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 주님의 교회 목사 등 간부 8명이 기소됐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3일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JMS 관계자들을 수사한 결과, JMS 2인자 정조은씨를 비롯한 8명의 간부를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정씨와 A(51·여) 민원국장은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를 비롯한 민원국장 A씨, B(38·여) 국제선교국장, C(31·여) 국제부지도자, D(29·여) 정명석 수행비서, E(32·여) 정명석 수행비서 등 6명의 간부는 민원국・국제선교국・수행비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관리하면서 정명석의 성범죄에 가담하거나 도운 혐의를 받는다.

신앙스타는 대외적으로 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는데, 실제로는 신앙스타 중 선발된 여신도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F(59·남) 대외협력국장과 G(35·남) 대외협력국 차장은 정명석의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의 고소에 따른 수사에 대비해 JMS 주요 간부들에게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정명석, 메시아로 칭한 정조은...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
  

▲ 대전지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JMS 2인자 정조은 씨를 비롯한 8명의 간부들을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명석의 범행장소인 월명동 수련원 내 정명석의 침실 및 거실 사진 ⓒ 대전지검

  

▲ 대전지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JMS 2인자 정조은 씨를 비롯한 8명의 간부들을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명석의 성폭력 범죄 대상이 된 신앙스타 후보들의 프로필. ⓒ 대전지검


검찰이 밝힌 구체적인 혐의를 살펴보면, 정조은씨는 피해자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피해자가 정명석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세뇌했다.

또 정명석과 공모해 지난 2018년 3월경 세뇌로 항거불능상태에 있는 피해자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피해자는 정명석에게 유사강간을 당했다. 정조은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민원국장은 지난 2021년 9월경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세뇌한 뒤, 같은 달 14일 피해자를 정명석이 있는 건물로 오게 해 정명석이 피해자를 유사강간하도록 도운 혐의(준유사강간방조)를 받고 있다. 이때 A국장은 근처에서 대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국제선교국장과 C국제부지도자는 2018년 2월부터 9월경까지 정명석이 피해자들을 강제추행 할 때 통역하면서 정명석의 범행이 용이하도록 도운 혐의(강제추행방조)를 받고 있다. D·E수행비서는 2018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정명석이 피해자들을 강간, 강제 추행하는 동안 방 밖에서 지키고 있었던 혐의(준강간방조등)를 받고 있다.

아울러 대외협력국 F국장과 G차장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정명석의 수행비서 등 JMS 주요 간부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정명석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검사 5명과 소속 수사관 전원(5명)을 팀원으로 특별수사팀 구성해 ▲탈퇴 신도 등 30여 명 조사 ▲월명동 수련원 및 세계선교본부 등 압수수색 ▲기존 확정 및 재판기록 검토 등 면밀한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JMS 간부들이 내부 교리를 이용하여 장기간에 걸쳐 교주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이 은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도운 정황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사진 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JMS 간부들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 대상 여신도(신앙스타)들을 선발하기 위해 국내·외 JMS 소속 교회의 스타부서에서 여신도 중 키가 크고 외모가 뛰어난 신도들의 프로필을 작성하여 편지 및 사진과 함께 교단본부로 전달하도록 했다.

교단본부(국내:민원국,해외:국제선교국)는 이 프로필 등을 토대로 '신앙스타'를 선발한 뒤 관리하면서 '정명석은 재림예수이고, 정명석의 사랑은 아무나 받지 못하는 선택적 은총이며, 그를 거부하면 지옥에 간다'는 등으로 세뇌했다.

이후 정조은씨가 관리된 신앙스타 중 정명석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신도를 정명석과 독대할 '신앙스타'로 최종 선발, 독대 자리에서 성폭력이 이루어지게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정명석의 성폭력을 도운 JMS 간부 대부분은 여성으로 정명석이 예명을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 대전지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JMS 2인자 정조은 씨를 비롯한 8명의 간부들을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명석(주님으로 호칭)의 출소(부활로 표현) 기념행사 사진. ⓒ 대전지검

  

▲ 대전지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JMS 2인자 정조은 씨를 비롯한 8명의 간부들을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명석의 출소(부활로 표현) 1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명석과 정조은을 촬영한 사진. ⓒ 대전지검


대전지검 관계자는 "정명석과 공범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철저한 공소유지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정명석의 추가 성폭력 사건도 경찰과 협력해 철저히 수사하는 등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영혼과 정신까지 파괴하는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명석의 범행 장소인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내 정씨의 침실 및 거실 사진과 2018년 정씨가 구속됐다가 출소한 뒤 이를 '부활'로 표현했던 증거 자료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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