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 출신 인사, 5억 뜯어낸 사기 혐의 구속
경영지도사 사칭해 수억 갈취 혐의... 민주당 경남도당 공세 나서
▲ 경영 컨설턴트 전문가 행세를 하며 정부 창업지원금을 대신 타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ㄱ씨 블로그. ⓒ 김해중부경찰서
국가공인 경영지도사를 사칭하며 정부 창업지원금을 대신 타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속된 30대 ㄱ씨가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지난 4월 말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고, 김해중부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해 왔다. ㄱ씨는 2022년 7월부터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 금액의 30%를 보증금 명목으로 내야한다고 속여 피해자 4명한테 총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명이고 이들 가운데 1명은 3억9000여만원 가량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해 결국 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ㄱ씨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1년 정도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2021년 9월 청년부대변인을 공개 모집했고, 이때 ㄱ씨가 7명의 청년부대변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인선되었다. 2021년 12월 청년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낸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
피해자들은 ㄱ씨가 청년부대변인 신분을 사기 행각에 활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주당 경남도당 한상현 대변인은 5일 낸 논평을 통해 "사실 청년부대변인의 이러한 행동은 예외적 사례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행정부 수반부터 여당 중진급 정치인들이 '오만함'으로 무장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일찌감치 예상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또 "중앙의 윗선부터 당내 선배들이 수시로 '말'로 사고를 치고, 잘못된 행동으로 선례를 보여주니 청년대변인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ㄱ씨에 대해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지만 역할 평가 결과 부족함이 있어 해촉되었다"며 "범행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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