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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 제주 관광객 6만 명 증발... 관광업계 직격탄

4~7일 관광객 17만 명→11만 명 감소... 수학여행 온 학생 2만여 명 때늦은 귀가

등록|2023.05.09 10:19 수정|2023.05.09 10:34

▲ 4일 기상악화로 제주국제공항에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자, 수학여행단이 숙소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33개 학교 6000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 제주의소리


어린이날 연휴 불어닥친 악천후로 제주를 찾을 예정이던 관광객 6만여 명이 사라졌다. 추억 여행에 나선 수학여행단 2만여 명도 예정된 일정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이하 관광협회)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일부터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1만2539명으로 잠정집계 됐다.

당초 관광협회는 항공기와 선박 예약을 기준으로 17만4000여 명의 방문을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9699명 대비 1만4000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4일부터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계획된 483편 중 절반인 243편이 운항을 전격 취소했다.

관광협회는 연휴 중 가장 많은 4만5000여 명이 이날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관광객은 절반에도 미달하는 2만823명에 그쳤다.

어린이날 당일 항공기 운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기상악화로 항공기 220편이 또다시 운항을 취소했다. 이에 예측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2만 7993명만이 제주 땅을 밟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어린이날 연휴 제주 노선 예약률은 96.9%까지 치솟았다. 항공기 755편이 운항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운항이 463편 그치면서 탑승률은 69.9%로 추락했다.

관광객이 줄면서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기대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비 날씨에 방문객이 실내에 집중되면서 야외 관광지는 타격이 더 컸다.

유명 관광지 주변의 식당과 판매점의 경우 연휴에 대비해 식재료와 진열 물품을 대거 늘렸지만 방문객이 줄면서 재고 물량을 걱정해야 할 저치에 놓였다.

이 기간 수학여행단도 날벼락을 맞았다. 연휴 첫날인 4일 제주를 떠나려던 33개 학교의 수학여행단 6034명이 항공기 운항 취소로 발이 묶였다.

이틀째 결항 사태가 지속되면서 어린이날 연휴 약 2만여 명의 수학여행단이 제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인솔교사와 학부모들이 애를 태웠다.

관광업계는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에 이어 대체공휴일로 지정된 부처님오신날 연휴(26~29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근로자의날 연휴의 경우 17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덧붙이는 글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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