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기자회견 대신 '15분 기자실 방문' 택한 윤 대통령
여당 지도부 대동... 언론에 "저희 방향 잘못될 때 정확한 지적으로 이끌어달라" 당부만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기자실을 여당 지도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기사 보강 : 10일 오후 4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신 출입기자실을 깜짝 방문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패싱했다.
윤 대통령의 뒤를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등과 대통령실 참모들도 취재기자실 3곳과 사진·영상기자실 등 총 5곳을 일일이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기자실 중앙에 있는 오픈라운지에서 마이크 없이 짧게 소감을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기자실을 여당 지도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분, 1년 동안 많이 도와주시고 우리가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좋은 지적도 해주시고 해서 여러분 덕분에 지난 1년 일을 나름대로 잘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또 새로이 맞이하는 1년도 언론이 정확하게 잘 짚어주시고, 저희들이 또 방향이 잘못되거나 이럴 때면,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저희 정부를 잘 이끌어 주시기 부탁드리겠다"면서 "정말 지난 한 해 감사했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저희들 잘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고맙다"고 말을 맺었다.
출근길 문답 재개는?... "열심히 노력하겠다" 답변만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윤 대통령의 짧은 인사말 뒤에 질문이 나왔다.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없어져서 기자들과 관계를 많이 만든다고 하셨는데, 이런 자리들을 자주 해줄 수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 재개 여부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곤 오후 1시 55분께 기자실을 떠났다. 약 15분 간의 깜짝 기자실 방문이었다. 결국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는 언론보도대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앞서 1년 전,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나흘째인 5월 13일에 처음 출입기자실을 직접 방문했다. 이때만 해도 기자들의 즉석 질문을 피하지 않고 짧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얼마나 자주 (기자실에) 오실 것인가'라는 물음에 "자주 올게요. 국민들이 잊어버리면 안 되잖아요"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직접 소통'을 강조했었다(관련 기사 : 용산 국민소통관 둘러본 윤 대통령 "자주 올 것" https://omn.kr/1ywnu ).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밤샘 대응 직후인 9월 6일에 출입기자실을 방문했다. 이번에 취임 1주년을 맞아 세 번째로 기자실에 들른 것.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소통'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계기로 마련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가 대표적인 사례였단 얘기다. 이때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나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우리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이 지난 1년 많이 도와주셔 가지고 굉장히 감사하고,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라고 요청했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자화자찬 행사는 국민에 예의 아냐" https://omn.kr/23ry6 ).
윤 대통령의 출입기자실 방문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비서실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이철규 사무총장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함께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기자실을 여당 지도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기자실을 여당 지도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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