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기요금 16일부터 '㎾h당 8원' 인상
4인 가구 평균 월 3000원 가량 추가부담 예상... 국제연료가 영향으로 인상 불가피
▲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 한국전력
전기요금이 오는 16일부터 ㎾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된다. 인상분이 반영되면 4인 가구 평균 월 3000원 가량의 요금을 추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지난 1월 요금 조정 당시 반영하지 못한 2022년 연료비 증가분 일부와 소비자 수용성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상분은 전력량요금으로, 전기요금은 기본·전력량·기후환경·연료비조정요금에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이 더해져 산정된다.
전기요금 인상률은 현재 요금 수준 대비 약 5.3%로, 주택용 4인 가구(월평균 332㎾h 사용) 기준 부가세와 전력기반기금을 포함해 월 3020원 증가가 예상된다.
한전은 2021년부터 폭등한 국제연료가 영향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2조 70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요금인상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장애인과 국가·독립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3자녀 이상·대가족·출산가구 등에 대한 경감 방안도 발표됐다.
한전은 1분기와 동일하게 취약계층의 지난해 월평균 사용량(313㎾h)까지 전기요금을 동결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여름철(6~8월)에 기존 복지할인(2만원)을 포함해 월 2만 66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농사용 요금은 이번 인상분을 3년에 걸쳐 분할 조정한다. 1㎾h 기준 올해 5월 2.7원, 2024년 4월 2.7원, 2025년 4월 2.6원을 각각 인상한다.
에너지 효율향상 지원도 강화된다. 지난해 266개 뿌리기업에만 적용됐던 EERS(에너지공급자가 정부를 대신해 소비자를 위탁 지원) 특별지원을 농사용과 소상공인까지 확대한다. 농어업용 고효율기기 9개 품목의 교체지원금을 일반고객 대비 1.5~2배 상향하고, 건조기 등 2개 품목과 소상공인용 LED 등 10개 품목은 하반기부터 상향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요금 분납제도와 자발적인 전력소비 절감을 유도하는 요금예측 서비스도 확대 운영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기 위해 25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과 자산 추가 매각 등 전력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안 이행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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