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자" "알리자" 광주서 열린 첫 '송암동' 특별상영회
[5.18특집: 송암동] 5.18 43주년 맞아 200여 명 객석 메워...강기정 시장·김병내 남구청장 등 참석
▲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가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43주년인 18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조훈 감독,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소중한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가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43주년인 18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렸다. 관객 200여 명과 5·18 유족, 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객석을 메워 "송암동에서 벌어진 참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암동>은 5·18 기간 중인 1980년 5월 24일 광주 외곽의 송암동 일대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무차별 발포와 오인교전, 민간인 학살을 다룬 극영화다. 특히 영화는 당시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의 새로운 학살 증언을 통해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가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43주년인 18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강수훈 광주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조오섭·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 소중한
송암동을 지역구에 포함하고 있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는 어떻게 후대로 전해질까. 기억함으로써 전해진다"라며 "<송암동>에 등장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일상이 어떻게 국가폭력에 의해 철저하게 짓밟혔는지, 또 목숨까지 스러졌는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역구에 국립 5·18민주묘지가 있는 같은 당 조오섭 의원도 "5·18은 43년이 흘렀지만 우리 머릿속에 기억되지 못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굉장히 많다"라며 "부디 <송암동>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한다. 광주의 진실이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 또한 "오늘 (기념식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광주에 남아 오월어머니회의 공연과 <송암동> 특별상영회에 참석했다"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마음을 다지는 하루"라고 말했다.
송암동에서 동생 잃은 형 "널리 알려달라"
▲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가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43주년인 18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렸다. 김병내 광주남구청장(왼쪽)이 상영회 시작 전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조훈 감독. ⓒ 안현주
송암동이 포함된 지역의 기초단체장인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송암동은 5·18 후 43년이 지났지만 조명을 받지 못했다"라며 "40년 넘게 가슴앓이 하던 우리 송암동 주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신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구청에선 용역조사와 구술채록을 진행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고 지난해부터 송암동·효천역에서 진혼문화제도 진행하고 있다"라며 "또한 전국민이 송암동의 아픔을 알 수 있도록 송암공원에 추모공원을 만들고 추모비도 세우고 있다. 이 영화로 송암동이 다시 한 번 재조명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인 강수훈 의원은 "5·18 문제 해결의 원칙 중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진상규명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오늘 함께 보는 이 영화가 진상규명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대부분 상영회에선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라고 하는데 오늘은 많이 알고 배우고 깨닫는 상영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가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43주년인 18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렸다. 송암동에서 계엄군의 무차별 사격으로 숨진 고 전재수(사망 당시 11세)군의 형 전재룡(62)씨가 상영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 안현주
이날 상영회에는 송암동에서 계엄군의 무차별 사격으로 숨진 고 전재수(사망 당시 11세)군의 형 전재룡(62)씨도 참석했다. 전씨는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이 5·18을 함께 기억해주시고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도 상영회에 참석했다.
<송암동>에 출연한 이승규(시민군 이재남 역)·최은율(김단오 역) 배우도 상영회에 함께했다. 이승규 배우는 "<송암동>을 통해 5.18에 대해 좀 더 깊숙이 알게 됐다"며 "저희가 잘 몰랐던 사건인 만큼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 사건을 알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병로 5·18연구소장(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과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낸 오재일 전남대 명예교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인 김희송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도 상영회를 찾았다.
▲ 영화 <송암동>(감독 이조훈) 특별상영회가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43주년인 18일 오후 8시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송암동>에 출연한 최은율(김단오 역), 이승규(시민군 이재남 역) 배우와 이조훈 감독. ⓒ 소중한
앞서 지난 15일 서울 용산CGV에서 첫 특별상영회가 열린 바 있다. 다음 특별상영회는 6월 2일(서울 CGV용산), 6월 3일(광주 광주극장)로 예정돼 있다. <오마이뉴스>는 <송암동> 특별상영회를 위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 참여자에겐 특별상영회 초대권이 배부된다.
펀딩은 5.18 항쟁의 마지막 날인 5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581명이 참여해 2785만 3000원이 모였다(18일 오후 9시 기준).
▲ ⓒ 봉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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