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윤 대통령, 오염수 방류 말도 못하고 G7 깍두기 노릇"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비판 "시료 채취 않고 검증불가, 초능력자 아니라면 면죄부 주지 마라"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은 5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깍두기 노릇은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인근 당사국인 한국 국민의 불안 등을 전혀 반영해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22일 당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G7 국가들이 일본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방류 의도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정작 윤 대통령은 발언권도, 방류 반대 의지도 없는 깍두기 역할만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윤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미국·일본 정상과 삼자대면하며 북핵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정작 지금 당장 자국의 국민과 영해를 피폭시킬 임박한 위험에는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의 전쟁 야욕으로 원폭 희생자가 된 십수만의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면서, 왜 대한민국 코 앞에서 스며나오는 핵 오염수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않는 것이냐"며 "도리어 국민들의 불안한 감정을 '반일 선동'으로만 몰아가는 적반하장의 정부 태도에 속이 터지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찰 시작 전부터 숨기고 감추기 급급... 싹수가 노랗다"
▲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서도 "일본이 원하는 그대로 '민간 전문가 참여 없이' '시료 채취와 검증 없이' 진행하는 박수 부대가 돼 떠났다"라며 "시작 전부터 무엇이 두려운지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한 시찰단에 애초부터 객관적 검증은 싹수가 노랗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정부 시찰단에 대해 "시료채취나 검사도 못 하고, 민간전문가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알려진 가운데 위원장 외 명단도 공개되지 않고, 언론 취재도 불가능한 미스터리한 시찰단"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시료 채취도 없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방사능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니, 초능력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23년차 수질환경 기사, 특급 기술자로서 우리나라 시찰단에게 이야기한다. 시료도 채취하지 않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방법은 없다. 당신들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면 함부로 안전하다는 면죄부를 주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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