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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칠십부터, 103세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

금연·금주에 긍정적 사고, 5자녀 키우며 관리 철저... 장한 어버이로 표창 받아

등록|2023.05.22 11:45 수정|2023.05.22 13:18

▲ 하삼용 할아버지가 본인의 건강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제51회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용인시장으로부터 장한 어버이 표창을 받은 하삼용(103·기흥구 신갈동) 할아버지. 하삼용 할아버지는 5명의 자녀를 키우는 동안 큰 병치레 없이 살아왔다. 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100살 넘어 건강하게 살기 어디 쉬운 일인가?

하 할아버지는 10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며 이웃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30여 년 전 부인을 떠나보낸 뒤 홀로 가정 살림을 하고 있다. 밥 짓기부터 청소에 빨래까지 굳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기 때문이다.

하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집 근처 기흥노인복지관을 찾는다. 오전 지인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 복지관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점심값이 3500원으로 올랐지만, 그나마 값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복지관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 기흥노인복지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하삼용 할아버지가 2층 장기실에서 장기를 두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점심 식사 후에는 2층 장기실로 향한다. 오랫동안 집중이 필요한 바둑보다 장기가 그나마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하다고 한 세기를 살아왔는데 기억력이 70대, 80대 때와 같을 수 있겠는가. 간혹 실수를 하지만 하 할아버지의 장기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무릎을 칠 때가 있다. 스무살 젊은 노인들이 쩔쩔맬 정도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 장기만 한 것이 없어요. 내 건강 비결을 알려줘요? 젊어서부터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았어요. 나이가 들어 귀가 조금 어둡긴 하지만 그것 말고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죠."

그래도 손수 빨래하고 청소하는 게 힘들 법도 한데, 하 할아버지는 끄덕 없다며 손사래 쳤다.

"힘들긴, 빨래야 세탁기가 해주는 거고, 밥이야 전기밥솥이 해주는데 뭘. 건강은 술, 담배 안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거예요. 화 내고 짜증 낸다고 안 풀리는 게 풀리나? 잘 될 거야, 잘 할 거야, 잘 살 거야 하며 매사 긍정적이어서 그런지 아픈 곳이 없어요."

대개 나이가 들면 약을 끼고 산다는 데 지금도 먹는 약이 없단다. 하삼용 할아버지는 몇 년 전 노인복지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를 소개 받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하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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