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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문재인 교육은 현상유지, 윤석열 정부는..."

서울시교육청 공개행사에서 전·현 정부 교육정책 비교... 조직명에선 '혁신' 유지하기로

등록|2023.05.30 18:26 수정|2023.05.30 18:26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후 ‘서울형 혁신학교 정책추진 간담회’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 윤근혁


'혁신교육감'을 자처해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현재를 변화시키는 보수적 교육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는 현상유지 (교육)정책을 폈다. 갈등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현 정부 교육정책과 비교하면서다.

"이주호 장관은 보수적 개혁 드라이브, 문재인 정부는..."

30일 오후 3시 40분,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형 혁신학교 정책추진 간담회' 기조강연에서 '혁신미래교육을 지향하는 서울형 혁신학교 발전 방안'에 대해 90분(질의응답 포함)가량 발언했다. 당초 계획 40분보다 50분가량을 초과해가며 PPT(프리젠테이션) 브리핑 형식으로 60여 명의 혁신학교 교장과 교사, 학부모 등 앞에서 직접 나선 것이다.

이날 조 교육감은 혁신교육과 혁신학교의 현 상황에 대해 "경기도(경기도교육청)는 역진을 하고 있고, 서울시(서울시교육청)는 전진을 하고 있다"면서 "역진의 길과 전진의 길이 3년 후에 (교육감선거에서) 각축해야 된다. 인공지능(AI) 시대 도전 앞에서 우리가 희망을 주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주호 장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보수적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개혁드라이브는 현재를 변화시킨다"면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는 현상유지 정책을 폈다. 갈등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윤석열 교육부는 보수적 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직시하면서 우리의 깃발을 걸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현 정부가 추구하는 AI디지털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한계를 지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교육감은 "챗GPT는 똑똑한 기계다. 아무리 똑똑한 기계라도 도구이며 그냥 기계"라면서 "궁극적으로 교육은 선생님과 아이의 눈 맞춤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형성하는 것인데 이것을 기계가 해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 교육감의 발언은 본청 조직명에 'AI·디지털교육'을 넣으려고 시도할 정도로 AI교육을 강조해온 기존 태도와는 온도 차가 있는 것이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후 ‘서울형 혁신학교 정책추진 간담회’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 윤근혁


교육청 조직명에 'AI' 넣기 시도 포기하고 '혁신' 되살리기로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조직명에서 기존에 논란이 된 '혁신교육과'를 '디지털·AI 미래교육과'로 바꾸는 방안을 일부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자체 논의를 통해 조직명에서 'AI'를 빼고 '혁신'을 되살린 '디지털·혁신미래교육과'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관련 기사: 서울시교육청, 조직 이름서 '혁신' 지우기... 이주호 따라하기? https://omn.kr/23ygu ).

이날 조 교육감은 강연에서 "함영기 (교육정책)국장이 (조직명에서) '혁신'이란 말을 키핑하자(지키자)고 해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교사가 "경기도처럼 서울도 혁신학교를 미래학교로 바꾸고 조직명에서도 뺀다고 하는데, 이러려고 조 교육감을 뽑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하자, 이에 대해 답변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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