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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산 또래 여성 살해한 20대 피의자 신상공개

등록|2023.06.01 17:59 수정|2023.06.01 17:59

▲ 부산 금정구 '또래 살인' 사건 관련 피의자가 지난달 26일 빈 여행용 가방을 끌고 집을 나서는 모습. ⓒ 부산경찰청


부산에서 또래의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의 이름과 나이, 얼굴이 공개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015년 실탄사격장 총기탈취 사건 이후 약 8년 만의 피의자 신상공개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정유정(23)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경찰과 외부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2는 범죄의 중대성·잔인성이 인정되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 재범방지 차원에서 피의자 공개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절차는 이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경찰은 "범죄 예방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부산 금정구의 피해자 A씨의 집에 찾아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애초 우발적 행동을 주장했지만, 구속 수사 결과 의도적인 사건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지난 31일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정씨가 대상을 물색했고, 교복을 입고 피해자의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27일 새벽 A씨의 시신이 든 캐리어를 끌고 나와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를 수상하게 여긴 기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동기를 찾을 수 없는 잔인한 사건에 피의자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의심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KNN과의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은 물론이고, 온라인 콘텐츠 같은 데에서 결국은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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