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U-20 월드컵 '8강 진출'... 이영준-배준호의 놀라운 골들
[FIFA U-20 월드컵 16강] 한국 3-2 에콰도르
▲ 최석현 나도 한골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후반전 경기에서 최석현(4번)이 대표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짜릿한 펠레 스코어 승리였다.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어린 선수들이지만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결정적인 기회마다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쳐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영준의 부드러운 발리슛 첫 골도 놀라웠지만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따돌린 배준호의 추가골은 더 아름다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일(금) 오전 6시 아르헨티나에 있는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2023 에콰도르와의 16강 게임에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나이지리아를 만나게 됐다.
비행기 일정이 뜻대로 연결되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은 세계 축구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임 시작 후 10분 57초 만에 터진 첫 골부터 기막힌 장면이었다.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 타이밍이 좋았고 상대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며 오프 사이드 라인을 깨는 이영준의 몸놀림도 훌륭했다.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슛으로 꽂아넣는 동작은 입을 다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멋진 첫 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더 환상적인 추가골이 18분 18초에 들어갔다. 오른쪽 옆줄 스로인을 시도한 풀백 박창우가 2:1 연결 후 반대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배준호가 받아넣었는데, 배준호의 오른발 첫 터치부터 아름다운 이동 컨트롤이 이루어졌고 그 순간 수비수 다니엘 델 라 크루즈와 골키퍼 힐마르 나파 두 선수가 속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배준호 '심장이 뛴다'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전반전 경기에서 배준호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두 골은 이번 대회 터진 골들 중 기술 점수로 최상위 급이어서 에콰도르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에콰도르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다. 켄드리 파에즈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저스틴 쿠에로가 오른발 인사이드 킥(35분 55초)을 가운데로 낮게 차 넣었다. 이번 대회 네 게임을 치르는 동안 3골을 페널티킥으로 내준 것은 우리 수비수들이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 초반에 코너킥 세트 피스로 추가골(47분 2초)을 터뜨리며 8강 진출 의지를 드높였다. 이승원이 왼쪽 구석에서 올린 킥을 센터백 최석현이 반 박자 빠른 점프 헤더로 꽂아넣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골이 8강행을 확인하는 결승골이 되었다.
포기하지 않은 에콰도르가 83분 33초에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세컨드 볼 기회를 살려내 한 골(세바스티안 곤잘레스)을 더 따라붙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침착하게 게임을 마무리했다. 김은중호는 한국 시각으로 5일(월)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나게 된다.
FIFA U-20 월드컵 2023 16강 결과
(6월 2일 오전 6시,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 아르헨티나)
★ 한국 3-2 에콰도르 [득점 : 이영준(10분 57초,도움-배준호), 배준호(18분 18초,도움-박창우), 최석현(47분 2초,도움-이승원) / 저스틴 쿠에로(35분 55초,PK), 세바스티안 곤잘레스(83분 33초)]
◇ 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이영준
AMF : 배준호(82분↔조영광), 이승원(61분↔황인택), 김용학(61분↔강성진)
DMF : 강상윤, 박현빈(69분↔이찬욱)
DF : 최예훈(82분↔배서준), 김지수, 최석현, 박창우
GK : 김준홍
◇ 8강 토너먼트 일정
브라질 - 이스라엘(4일 오전 2시 30분)
이탈리아 - 콜롬비아(4일 오전 6시)
한국 - 나이지리아(5일 오전 2시 30분)
우루과이 - 미국(5일 오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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