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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반격 준비됐다... 전사자 많겠지만 성공할 것"

WSJ 인터뷰서 대반격 선언 "서방이 무기 더 보내줘야"

등록|2023.06.04 06:40 수정|2023.06.04 06:41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갈무리 ⓒ 월스트리트저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동안 소문이 돌았던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반격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고, 솔직히 말해 완전히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갈 수 있다"라면서도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고, 전세를 뒤집기 위한 대반격을 준비하며 서방 국가들에 무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한때 대반격이 늦춰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최근 땅이 굳어지고 무기도 보강하면서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다.

"우크라, 전쟁 끝날 때까지 나토 가입 못할 것"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반격에 앞서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얻기를 바랐지만, 몇 달을 기다릴 수는 없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서방 국가들에 감사하지만, 전쟁을 끝내려면 더 많은 무기를 빨리 보내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다만 최전선에서는 러시아 공군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대반격 작전에서 많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도시와 최전선 부대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레이더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 등이 필요하다"라며 "중국이 러시아를 막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러시아에 맞서지 못한다면, 저 짐승들은 정복에 대한 입맛을 다시며 한발짝 더 내디딜 것"이라며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해서는 "회원국 일부가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이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전쟁이 끝나면 나토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약속받고 싶다"라며 "그런 신호가 없다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 두려울 수밖에"... 트럼프 재선 도전에 '촉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서는 "더 이상 주요 국가들과 한 테이블에 앉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제 국제기구의 일원이 아님을 깨달아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CNN 방송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시간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확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와 가까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어 "지금처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면, 당연히 변화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하고,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원의 흐름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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