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
도쿄전력 "12일부터 2주간 시운전"... 현지 어민들 "방류 반대"
▲ 지난 2월 2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 저장 탱크. ⓒ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위한 설비 시운전에 나선다.
일본 TBS방송에 따르면 11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해수와 방사성 물질이 없는 물을 섞어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12일부터 약 2주간 한다고 밝혔다.
시운전 때에는 방사성 물질이 있는 오염수는 방류되지 않으나, 일본 정부가 올여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앞서 도쿄전력은 방류를 위해 원전에서 바다까지 판 약 1㎞의 해저 터널에 바닷물을 채워넣었다.
그러나 후쿠시마를 비롯한 현지 지역 어민들은 여전히 오염수 방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지난 10일 후쿠시마현 어민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처리수의 해양 방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어업과 계속 양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어민들을 설득했다.
후쿠시마 어민도 "방류 반대 입장 변하지 않는다"
▲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후쿠시마 어업협동조합 면담을 보도하는 NHK방송 갈무리 ⓒ NHK
그러나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장은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원전 폐로는 찬성하기 때문에 (정부 측과) 협의하면서 길을 찾아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노자키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정부로서는 부득이하게 방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반대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원전 사고 후) 12년이 지났으나,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아직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방류하는 것이 걱정되고, 정부가 내놓은 피해 대책도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후쿠시마와 접한 미야기현과 이바라키현 어민들도 잇따라 만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봄·여름에 걸쳐 방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민들에게 여러차례 정중하게 (방류의 필요성을)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공영방송 NHK는 "방류를 시작할 여름까지 어민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지 않아 정부가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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