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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만한 우박, 바가지로 쏟아부었다" 초토화된 오이밭

11일 제천에 우박 내려 출하 앞두고 피해 막심... 시 "피해 농가 대책 마련할 것"

등록|2023.06.12 11:42 수정|2023.06.12 11:42

▲ 지름 1~2cm 크기의 우박 ⓒ 제천인터넷뉴스


"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출하를 앞둔 오이가 완전 엉망이 됐습니다. 정성들여 키웠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충북 제천 지역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 작물은 오이, 고추, 담배, 옥수수, 사과 등이다.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경 제천시 금성면 등 3개 읍면동에는 15분 동안 구슬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밭작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 피해 지역을 보면 금성면은 구룡.월굴.사곡.활산.위림.월림리 등이다. 봉양읍은 마곡, 구곡 일원이며, 청풍면은 장선.후산.황석.부산.단돈.학현리 등이다. 이밖에 강제동, 산곡동, 명지동 일부 농가도 피해를 입었다.

농민들에 따르면 제천시 금성면과 청풍면, 봉양읍 일대는 이날 오후 지름 1~2cm 크기의 우박이 내리면서 밭작물과 과수 농작물이 찢기거나 손상됐다.

오이농사를 짓는 금성면 월굴리의 한 농민은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우박이 바가지로 쏟아붓듯 순식간에 내려 발목까지 얼음 알갱이가 차올랐다"며 "수확을 앞둔 오이 대부분이 떨어져 출하가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제천시는 오는 21일까지 우박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접수한다. 이후 이달말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행 농산물 재해지원 기준을 보면 우박으로 인한 피해 면적이 30ha이상이면 국비가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도울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물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데다, 소나기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며 우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11일 오후 쏟아진 우박으로 제천시 금성면의 밭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 독자제공

 

▲ 제천지역에 강한 비바람과 함께 우박이 쏟아져 밭작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 제천인터넷뉴스

 

▲ 우박이 내리면서 밭작물과 과수 농작물이 찢기거나 손상됐다. ⓒ 제천인터넷뉴스

 

▲ 금성면 우박피해(밭작물과 축사 지붕 파손 사진) ⓒ 제천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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