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남표 시장 "왜 창원으로 와야 하는지 보여줄 것"

기자간담회서 1년 성과·향후 계획 발표... "의대 등 없어 청년 떠나, 대학 논의 활발히 할 것"

등록|2023.06.13 13:59 수정|2023.06.13 14:21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 윤성효


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이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성과를 설명하면서 "왜 창원인가. 왜 창원으로 와야 하는가"에 대해 강조했다.

홍 시장은 13일 오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성과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년을 뒤돌아 보면 코로나19에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으로 인한 어려움 등으로 성장 동력이 상실되고 서민 삶도 어려웠으며, 수도권 집중이 심했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팍팍한 서민 삶을 살리며 100만명 도시에 걸맞는 운영과 도시 공간 재구조화, 청년을 창원으로 오게 하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 2.0 유치 등 성과... "국립대학 통합 해내야"

예산 4400억 원을 절감해 부채를 갚았다고 한 그는 '창원국가산단 2.0 유치'와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 가속화',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지원', '창원국가산단의 고도화 착수', '수소산업 핵심 기반 구축', '수돗물 정수장 3곳의 국제 인증 취득', '24시간 안심 거리 조성', '창원 의과대학 설립 위한 시민 공감대 확산' 등의 성과를 열거했다.

또한 '18년만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과 '원이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 조성',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선정', '단독주택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박차', '노후 공동주택 개조 활성화 지원체제 확립', '시장 직속 청년정책담당관 신설' 등을 거론했다.

홍 시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고도화해야 한다", "창원에 의과대학이 꼭 유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창원은 제조업이 주력산업인데 이곳에서 키워낸 인력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력 양성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창원에 있는 대학(창원대, 경남대)에는 의과대학이나 법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 수의과대학 등이 없어 그 분야의 청년들이 부산이나 대구, 서울로 간다"며 "지역 대학에 창업 관련이나 인공지능 관련 학과가 없다. 젊은 친구들이 가고 싶어 있는 학과가 없는 게 치명적이다. 하반기부터 대학과 이런 부분들에 대해 논의를 활발히 할 것이고, 크게 보면 국립대학 통합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발생하고 있는 혼란에 대해, 홍 시장은 "18년만에 개편이다. 간선도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이동하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리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홍보를 더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안내판 글자가 적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으며, 환승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화를 주시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랜 숙원인 마산해양신도시와 관련해선 "감사를 진행했는데 취임 전부터 수사가 진행되면서 연계가 돼 있어 종결하기가 쉽지 않다. 사업자 선정에 대해서는 협상을 하는 데 있어 여러 문제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며, 합의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지어 올리기 위해서는 특별계획구역 변경이 필요한데 용역 중에 있다. 여러 사안들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취임 때 생각한 정책 하나하나 해내겠다"

'창원국가산단 2.0'에 대해 홍 시장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는 창원을 새 국가산단의 후보지로 선정한 단계이고,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창원시, 경남개발공사가 됐다"며 "앞으로 예비타당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방산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로부터 입주 의향서를 받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서 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15군데 새 국가산단 후보지 가운데 창원이 가장 먼저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프랑스, 일본의 세계적인 방산 도시처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험이나 검사 인정이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하는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는데 1년 정도 걸릴 것 같고, 2025년에 설계에 착수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창원국가산단은 가동률이 90%를 넘는다. 많은 기업들이 창원에 오고 싶어 한다. 앞으로 창원국가산단 2.0이 유치되는 것에 걸맞게 도시 정비를 새롭게 해야 한다"며 "방산 분야가 대부분 디젤엔진인데 앞으로 수소엔진으로 바꾸도록 정부와 논의를 하겠다. 에너지도 화석연료를 덜 쓰는 방향으로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소송에 휘말려 있거나 재정 부담을 안고 있는 마산로봇랜드, 진해웅동지구 개발, 마창대교, 팔용터널 등 현안과 관련해선 "해지환급금이나 확정투자금 반환 문제와 연결돼 있다. 동시에 터지면 예산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수 있다"며 "상환 방법을 일시에 할 것인지 나누어서 할 것인지, 또 이자 발생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창원시가지에 지하철이 아닌 트램(노면전차)을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 홍 시장은 "창원마산진해는 이전부터 해양과 가까이 있고 마산은 매립을 해서 도시가 확장됐으며, 연약한 땅이라 지하철은 부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유럽은 트램으로 대중교통을 분담하고 건설비도 지하철에 비해 싸며 관광객을 유인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창원에 트램 관련 기업체가 있어 지역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달곤 국회의원(진해)이 진해 앞 바다 매립을 거론한 것에 대해, 홍 시장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사전에) 상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진해는 현재 관광과 미래에 굉장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데, 진해만 관련해서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남표 시장은 "취임 할 때 생각했던 정책을 하나하나 진행하면서 남은 4년 동안 제대로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