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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추모비 건립, 일터와 사회 바꾸는 투쟁운동 될 수도"

화성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비 건립 토론회 개최

등록|2023.06.14 12:12 수정|2023.06.14 12:12
경기도 화성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비 건립과 관련한 토론회가 지난 12일 열렸다.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와 화일약품 중대재해 산재사망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는 화성시 산재 사망 추모비 건립을 위한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발제로 나선 김민환 한신대학교 교수는 "추모비와 관련해 집단적으로 죽음을 기억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잘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민환 한신대 교수  ⓒ 화성시민신문


안산시 세월호 추모의 공간과 관련한 사례를 소개한 그는 일상적 시공간에 추모공간을 조성하게 된 배경과 기억 공동체가 스스로 공동체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화성시 경우도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를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는 권미정 김용균 재단 운영위원장이 다양한 추모비 사례와 김용균 노동자의 추모 조형물이 세워지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을 소개했다.

권미정 운영위원장은 '사업장 앞에 세워진 김용균 청년 노동자의 추모 조형물, 서울의료원 들머리에 세워진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가족들과 논의해 별도의 공간에 세워진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추모 조형물' 등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 권미정 김용균 재단 운영위원장  ⓒ 화성시민신문


권미정 운영위원장은 "추모 조형물을 만들어가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후 관리가 누가 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라며 "추모비를 만드는 과정이 일터와 사회를 바꿔내는 투쟁 운동이 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정경희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추모비 건립 관련해 화성시 행정과 관련 합의는 했지만 내용이나 자세한 것은 이야기한 적이 없다"라며 "토론회에서 함께 고민한 내용을 토대로 향후 방향과 진행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조발제 후 참석자들은 목적, 과정, 방도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모아가는 토론을 진행했다.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지자체의 감독 관리 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 ⓒ 화성시민신문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사실 오늘 논의한 이 모든 과제가 지자체의 책임과 역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합의문마저 무위로 돌리려는 화성 시청의 태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고민과 행동이 오늘 토론회를 이끌었다고 본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 9월 30일 발생한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화일약품 폭발사고로 고 김신영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대책 논의와 활동을 지속해왔다.

대책위는 정명근 화성시장과의 면담을 통해서는 '화성시 관내 전광판에 산재 현황과 캠페인 게재, PSM 사업장 고용노동부와 합동점검, 중대재해 발생 산단 산재 사망노동자 추모비 건립, 소규모 사업장 안전 관리 계획 마련' 등을 합의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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