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싱하이밍 대사 논란에 "중국의 적절한 조치 기다리는 중"
"우호적 관계 만드는 게 외교관 직분" 지적도... "전 정부 비교, 탈북인 급증 사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함께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실은 13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공개 비판해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 대사의 발언에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 와 있는 최고위 외교관으로서 선린우호관계 매진하면서 문제점이 느껴져도 비공개로 풀어나가고 협의하고, 국민들 앞에서는 언제나 외교적으로 비엔나 협약 정신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 직분인데, 그런 취지에서 어긋난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날(12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싱하이밍 대사를 겨냥해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에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외교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민의힘에서도 싱하이밍 대사와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고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실과 여권이 싱하이밍 대사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중국 측이 호응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대통령실 "문재인 정부 5년에 비해 탈북인 급증"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외교부 청사로 싱하이밍 대사를 불러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했고, 중국 외교부는 눙룽 부장조리가 정재호 대사를 불러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서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이 탈북했다'는 보도와 관련된 질문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13개월여가 흘렀는데 과거 (문재인) 정부 5년 기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일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탈북인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떤 직위와 신분의 북한인이 어떤 나라와 경로를 거쳐서 한국에 왔다는 것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안보를 위해 남북한 관계를 우리 프레임대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탈북 관련) 추세만 말씀드린다"면서 "최근 일어난 여러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일일이 언급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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