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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어떻게 '그린워싱'에 맞서야 할까?

LCA 과정 통해 친환경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해야

등록|2023.06.15 11:07 수정|2023.06.15 11:07

▲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 용인시민신문


최근 친환경과 관련되어 떠오르는 키워드는 'RE100'이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총 32곳의 기업이 글로벌 RE100에 가입되어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RE100'에 뛰어든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기업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기인 기후변화를 기업들이 인지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들의 실리적 이익 때문이다. 녹색 채권이란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을 의미한다. 녹색 채권과 일반 채권은 가장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일반 채권의 경우 이자만 꾸준히 지불하고 만기가 도래했을 때 원금을 갚으면 투자자는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녹색 채권의 경우 자금의 사용처를 녹색 활동으로 제한한다. 녹색 채권이 대두되는 추세에 맞춰 보다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기업들이 RE100에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친환경 기업만이 미래의 실권을 쥘 수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경영 정책에서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ESG 경영'이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ESG 경영은 ESG를 고려한 경영활동이다. 즉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을 하고, 법의 윤리를 준수하는 투명한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예컨대 환경보호를 위해 탄소배출감축을 실천하고, 사회공헌을 위해 인권 노동기준을 준수하고, 더욱 나은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ESG 경영을 하는 척하면서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그린워싱' 기업이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탁을 뜻하는 워싱(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한다.

그린워싱을 저지른 기업들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가 그중 하나이다. 이니스프리의 제품인 그린티 씨드 세럼의 경우 바깥의 종이 용기에 'I'm paper Bottle(아임 페이퍼 보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한 '페이퍼 보틀'이라는 친환경 패키지 신제품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했었다. 그러나 실상은 종이를 갈라보니 안쪽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나왔다.

소비자는 어떻게 '그린워싱'에 대해 맞서야 할까? 소비 과정에서 LCA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LCA(Life Cycle Assessment)란 제품의 생애 전 주기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LCA 과정은 목표 및 범위 정의, 수명 주기 인벤토리, 영향 평가, 해석으로 총 4단계로 진행된다.

LCA는 이처럼 생산부터 폐기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이때 소비자는 LCA로써 제품을 소비할 때 소비자가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소비를 늘려야 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정 제품에 대해 소비자로서 'LCA 과정'을 통해 친환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기후 위기의 필요성을 직시할 것이 아니다. 세계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LCA 분석하기'와 같이 작은 것부터 실천해 현명한 소비자가 돼야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경희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 공학과 1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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