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단재고TF팀에 5년간 준비한 교사들 '패싱'?
충북교육청, 단재고준비팀에 TF위원으로 한 명 요청... 도민행동, "일언반구 없더니 얕은 꼼수"
▲ 지난 14일 열린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결의대회 모습. ⓒ 충북인뉴스
충북교육청이 단재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시 만들기 위해 TF팀을 구성하는데, 그동안 단재고 개교와 교육과정을 준비했던 단재고준비팀(미래교육연구회)에 단 한 명만이 참여할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의 단재고 교육과정 재설정 TF팀은 총 20명 내외로 구성되는데, 지난 5년 동안 교육과정을 준비했던 교사들을 배제하고 참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민행동은 "교육청이 목적의식적으로 위촉한 19명의 TF위원들을 대상으로 달랑 한 명이 들어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90도에 가깝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놓고 우리가 거부하면 또다시 '기회를 줬는데 너희들이 거부했다'고 말하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청이 새로 구성하는 TF팀은 지난 5년간 단재고준비팀이 준비해온 교육과정을 다 갈아엎기 위한 팀이다. 그냥 그들의 목적에 맞는 인사들로 20명을 다 채우는 것이 차라리 인간적이다. 한 명을 불러다 놓고 집단 린치라도 가할 셈인가? 이런 기획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을까?"라고 분노했다.
도민행동은 "충북교육청은 대입·경쟁교육의 대안을 찾는 대안학교를 대입에 불리하다면서 교육과정을 바꾸겠다고 한다. 이 한심한 자가당착은 '전 교육감 지우기'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의 전향적 태도를 기다리고 있다. 단재고준비팀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창구가 열린다면 원 교육과정 골간이 유지되는 선에서 얼마든지 교육감의 의중을 녹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충북인뉴스
한편 도교육청은 기존 단재고준비팀이 설계한 교육과정이 대입 진학에 불리하다고 판단, 새로운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유지하지만 교육비전·목표·교육과정을 전면 재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TF팀 위원으로 전교조, 교총, 교사노조, 미래교육연구회에 각 한명씩 요청했고 나머지 인원은 교육과정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주로 교사와 장학사들이다"라며 "TF팀 구성은 다음 주 초에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재고 교육과정은 내년 7월까지 구상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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