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말고 '핵폐수'라 부르겠다…싸워서 심판해야"
인천서 오염수 규탄대회…"'내가 먹겠다' 하지 말고 '너희가 먹어라' 해야"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6.17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울산의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당했다 하던데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이 부평역에서 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 참석, "핵 물질을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폐기물로, (이를) '핵 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고자 일본에 보낸 시찰단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검증단을 보내야 했다"고 했다.
또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말해야지,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라고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처리돼 안전 기준에 맞는다면 마실 수 있다고 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오염수를)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 발표하는 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가 주최한 지난달 간담회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와 외교 정책 등을 전방위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자가 오르고 빚이 느는 등 경제가 나빠지고 민생이 최악인데 국가 권력은 온통 정적 제거, 야당 파괴, 이전 정부 헐뜯기에 몰입하니 그럴 시간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은 그냥 두면 저절로 잘 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도 했다.
중국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는 "외교가 경제고, 민생이고, 살림"이라며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이만큼 죽였으면 됐고, 이만큼 권력을 남용했으면 됐다"며 "이제 나라와 국민, 미래를 생각해 함께 사는 길을 찾자"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핵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덕적 요구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오염수를 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의무"라며 "대통령은 일본에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규탄대회에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다수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핵물질 오염수는 결코 마실 수 없는 물"이라며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관련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무총리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며 "그러려면 일본에서 정치하지 왜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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