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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해법, 여기에 있다... 함양 청년의 목소리 울려 퍼졌다

<주간함양> 창간 21주년 기념 함양 청년 여론의 장 마련

등록|2023.06.19 15:35 수정|2023.06.19 15:41
<주간함양>은 창간 21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 오후 2시 경남 함양문화원에서 '지방소멸, 함양청년이 말하다'를 개최했다. 이날 함양의 청년 패널들이 참석해 청년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들을 쏟아냈다.

함양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을 고민하고자 개최된 '지방소멸, 함양청년이 말하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청년포럼은 주간함양 주최 주관, 이소 함양청년네트워크·함양청년정책포럼·함양군4-H 연합회·함양군청년마을 고마워할매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40여명의 방청객들이 참석해 함양 청년 패널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선혜 휴대폰강선생 대표·김미지 청미래농장 운영·김민기 하날농장 대표·박세원 숲속언니들 농업회사법인 대표·박영훈 임업인·유다빈 지리산산골흑돼지 총괄이사·정나래 렘넌트지도자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종의 함양 청년 패널들이 참여해 일자리, 주거, 문화공간, 청년지원 등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100분 가량 열띤 주장을 이어갔다. 진병영 함양군수, 정상기 문화원장 등 내빈들도 참석해 청년포럼의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함양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한 진병영 함양군수는 "우리 함양 청년들의 갈등을 잘 헤아려 조금씩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행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며 "젊은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목소리도 내며 숨 쉴 수 있는 함양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소멸, 함양청년이 말하다'는 유튜브 채널 주간함양 '함양방송'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실시간 조회 250여회, 6월13일 기준 시청시간 72시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번 포럼은 '함양방송'을 통해 다시보기 할 수 있다.

박세원 숲속언니들 대표
 

▲ 박세원 숲속언니들 대표 ⓒ 주간함양


지역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 청년들이 있다는 점을 잘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저는 함양군 청년마을 고마워 할매를 운영하고 있다. 저희는 외지 청년들을 지역으로 불러들여와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27명의 외지 청년들이 함양으로 와서 다양한 경험과 지역민과 소통을 하는 활동을 했다. 그중 몇 명의 청년들 중 함양에서 정착을 원하는 청년들이 있었다. 한 청년은 본인이 전공이 중국어였는데 중국어 관련된 일자리를 원한다고 했다.

저도 함께 군청에 찾아가 관련 일거리가 있는지 문의를 하였으나 다들 아시다시피 지역에서는 그러한 일거리는 없었고 고민을 하다가 이제 서하에 있는 한 사과 농장에서 두달 정도 일을 했다. 마찬가지로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 청년들이 있다는 점을 잘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일하고 싶은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정책과 청년들이 일을 하고자 할 때 기업에서도 부담이 없도록 인턴십 제공이라든지 그런 다양한 정책을 함께 반영한다면 청년들도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될 것 같다.

유다빈 지리산산골흑돼지 총괄이사
 

▲ 유다빈 지리산산골흑돼지 총괄이사 ⓒ 주간함양


청년분들이 없으셔서 근로자분들을 모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 14분의 근로자분이 계시는데 그중에 일부분이 20대 분이시다. 근데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이 제조업체이긴 하지만 마케팅이나 기획, 디자인 이런 일을 많이 하는 업체다. 그러다 보니 청년 위주의 고용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반대로 청년들을 구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이제 공고를 내면 청년분들이 없으셔서 근로자분들을 모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또 청년분들에게 임금을 많이 드리거나 주거 혜택, 교통비 지원과 같은 것들을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상황이겠지만 쉽지가 않다.

최근에는 외부 대구나 부산에서 저희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청년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방을 알아보았지만 월세가 너무 비싸다고 하더라.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었고 보증금을 일부 지원해 주겠다까지 했으나 어렵게 됐다. 저희는 지금 이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그래서 이런 부분의 문제점에 대해 오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박영훈 임업인
 

▲ 박영훈 임업인 ⓒ 주간함양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지역사회의 환경과 지원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농업은 초기 투자 금액이 많이 필요한데 수익을 얻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고 생각한다. 젊은 청년들이 충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제 활동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데 취업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제 활동조차 녹록지 않다.

방금 말씀드린 장애물을 넘어간다 해도 부족한 농사 지식과 기술의 부재로 인해 수확이 많이 힘들어져서 낮은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많이 생각해 보았는데 먼저 지역사회의 환경과 지원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때까지 지역 농업인과 정부 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저는 홈스테이 귀농 귀촌을 제안한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이 농번기 때 지역 농업인의 집에서 한 달 혹은 두 달간 살기를 하면서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고 또 이 과정에서 청년은 의식주 중에 식과 주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년은 농사 지식과 기술을 배우면서 경제 활동도 가능해진다. 홈스테이로 얻는 작은 지식과 인간관계로 귀농귀촌 실패 리스크를 확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기 하날농장 대표
 

▲ 김민기 하날농장 대표 ⓒ 주간함양


대단한 지원이 아니더라도 주거 정책이 조금 더 튼튼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는 3년 차 청년 귀농인으로 주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귀농귀촌을 결심하며 농촌의 부족한 인프라는 이미 감수하고 들어왔지만 거주할 공간이 없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물론 이곳을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함양군 체류형 농업창업 지원센터를 통해 들어왔지만 이곳에는 1년밖에 살지 못한다. 1년 뒤에는 거주할 집을 찾지 못했더라도 나가야만 한다. 거주할 집을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다시 도시로 돌아가기도 한다. 적응을 못해서가 아닌 거주할 공간을 구하지 못해 돌아간다. 이런 모습들을 직접 느끼고 지켜보며 지자체에서는 전입 신고 인구 숫자 늘리기에만 집중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함양군의 전반적인 주거 정책은 정책적으로 사용되는 비용과 시스템에 비해 무언가 상당히 효율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다. 지방소멸이 시급한 상황에 어떤 판단과 선택이 투자 가치가 있으며 효율적일지 분석할 실질적인 정책들로 개편되었으면 한다. 덧붙여 함양군은 타 지자체에 비해 청년 주거 지원 사업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지원이 아니더라도 주거 정책이 조금 더 튼튼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미지 청미래농장 운영
 

▲ 김미지 청미래농장 운영 ⓒ 주간함양


빈집 매매 플랫폼을 만들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시골 마을 빈집 실태 개선과 관련해 말하고 싶다. 빈집은 많지만 청년들이 살 수 있는 빈집은 없다는 게 현실이다. 이곳 마을 주민과의 유대관계가 좋다면 저렴하게 집을 살 수도 있겠지만 도시처럼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부르는 게 값이다. 집을 사기 위해서는 이곳의 원주민 또는 연고가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집을 내놓는 것 역시 집주인의 마음이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집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집을 시골에 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빈집 매매 플랫폼 등을 만들어 빈집을 찾는 사람들이 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두 번째로 시골 사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원주민들과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마냥 시골 살이의 발을 내딛는 그런 귀농귀촌인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만 생각했는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최근 느꼈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어떤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세대 간의 차이이기도 하고 시골과 도시 문화의 차이이기도 하니 말이다.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사람과 관련된 문제는 늘 어디든 있고 나와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시골 문화에 있어 그런 현실들을 조금씩 해결해 가고 싶다.

정나래 렘넌트지도자학교 교사
 

▲ 정나래 렘넌트지도자학교 교사 ⓒ 주간함양


함양에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청년들이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어떤 구성원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일단은 모이게 만들어 무언가를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들을 지방에 머물게 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말이다. 그러한 공간이 함양군 특성상 좀 부족하다고 본다. 오늘 모인 청년 패널분들 다 대단하신 분들인데 이분들만 모아서 같이 이야기를 해도 어떠한 집단지성이든 도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함양에는 지금 이러한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와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카페가 아닌 빈 공간에서 진행해야 하는 점에 있어 공간 부족으로 인한 고민이 많았다. 공간 부분에 있어 여러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공간이 마련이 되고 청년들의 집단 지성이 활발하게 표출이 된다면 문화적인 프로그램도 활발해질 수 있고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청년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진다면 지방소멸을 막는데 일정 부분 자연스럽게 기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강선혜 휴대폰강선생 대표
 

▲ 강선혜 휴대폰강선생 대표 ⓒ 주간함양


청년 지원 관련 제도가 제대로 도입이 된다면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함양이 되었을 때 변화가 있을 것이다. 청년 지원 관련 제도가 제대로 도입이 된다면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소멸이 가능한 함양이 아닌 새로운 함양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양의 새로운 시작 가능성을 두고 우리 청년들은 도전해야 한다.

2022년 11월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방 소멸 단계별로 기업 인센티브 차등 지원을 통해 지역일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 기존 주력 산업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을 확충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함양 청년들은 정부 지원에 대응해야 한다. 함양군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자기 개발에 힘써야 한다.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과 청년 자격증 취득하기 위한 강사 초임 그리고 청년 부부를 위한 빈집 리모델링, 청년이 사업하기 좋은 함양, 귀농 청년들과 기업에 대한 세제 대폭 지원 등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지역 소멸을 막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병영 군수
 

▲ 진병영 군수 ⓒ 주간함양


"우리 함양 청년들의 갈등을 잘 헤아려 조금씩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행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젊은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목소리도 내며 숨 쉴 수 있는 함양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 주간함양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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