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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쓰레기 소각장 입지 공모에 '두 곳' 신청했다

입지후보지는 월내동, 봉두리... 2030년까지 기존 시설 대비 3배 규모 소각장 건립 계획

등록|2023.06.22 15:36 수정|2023.06.22 15:36

▲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여수시 쓰레기 소각장 현황과 증설계획 ⓒ 정병진


전남 여수시의 쓰레기 처리 소각장(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 시설) 건립을 위한 입지 신청 공모에 두 곳(월내동, 봉두리)이 신청했음이 정보공개청구 결과 확인됐다. 여수시는 두 후보지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1월까지 한 곳을 최종 선정하고, 기존의 3배가 넘는 350톤/일 규모의 소각시설을 오는 202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여수시가 공모(1/31~3/31)한 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 시설 입지 신청 공모에 월내동과 봉두리 주민들이 신청했음이 드러났다. 월내동의 해당 부지(월내동 2-2 외 10필지)는 묘도 맞은 편에 위치하고 기존 사업소와도 직선거리로 280m 떨어진 곳이다. 소라면 봉두리의 부지(971번지 외 5필지)는 석산개발(채석장) 사업이 최근 끝난 곳으로 월내동의 해당 부지에 비해 인가에서 그리 멀지 않다.
 

월내동 부지여수 월내동 2-2번지(다음 카카오맵 스카이뷰) 맞은 편에 묘도가 있고 바로 인근에 현 소각장과 국가산단이 위치해 있다. ⓒ 다음 카카오맵 스카이뷰 캡처


담당 공무원에 따르면 여수시는 현재 월내동(진달래길 310-157)에 100톤/일 규모의 쓰레기 처리 소각장을 운영 중이다. 이 시설은 지난 2011년 건립됐는데, 노후화해 신규 시설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환경부가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2030년부터 도시형 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했기에 기존 규모보다 더욱 크게 짓는 게 불가피하다. 여수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기존 시설보다 3배 넘는 소각장 증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입지선정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신청한 두 업체에 대해 항목별 평가를 내려 한 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주민 유치 희망도, 주거지와의 거리, 면적 확보, 민원 발생 소지, 경제성 등 분야에 따른 입지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그 조사 보고서를 기초로 내년 1월까지 최종 입지를 선정하고 공사 업체를 정해 착공에 들어간다.
 

소각장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인 소라면 봉두리석산 개발지였던 소라면 봉두리 971번지. 소각장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이다. ⓒ 다음 카카오맵 스카이뷰 캡처


2030년까지 건립할 여수 쓰레기 소각장 공사비는 총 2500억 원 규모다. 그중 일부는 워터파크나 체육시설 같은 주민편익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반입 폐기물의 수수료 20% 범위 내에서 주민협의체가 동네 정비 등 법적으로 정해진 사업에 쓰도록 혜택을 줄 계획이다.

한편 도시형 폐기물 처리 방식 중에는 탄소(CO2)를 많이 배출하는 '소각' 아닌 '열분해' 처리 방식도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 왜 열분해 방식이 아니라 '소각'을 하려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아직 쓰레기 처리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고 입지 선정 이후 가장 적합한 처리 방식을 택해 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 시설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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