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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연구 '대표적 진보 역사학자' 강만길 교수 별세

평생을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

등록|2023.06.23 21:37 수정|2023.06.23 21:57
 

▲ 평생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 연합뉴스


근현대사 연구의 대표적 학자이자 평생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33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대일항쟁기를 직접 겪으며 고려대 역사학과에 진학했다. 대학교 재학 중에 이미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1967년에는 모교인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70년대에는 군부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논설문을 쓰기도 했고 광주민주화운동때 김대중으로부터 학생선동자금 수수했다는 혐의로 구금, 해직됐으나 4년만에 복직하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학술 활동을 주로 한 역사학자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적 활동을 펼쳐왔다.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고문을 맡았었고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지도위원, 청명문화재단 이사장, 내일을여는역사재단 명예이사장, 경실련 통일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에는 상지대 총장으로 취임해 학원 민주화운동을 경주하기도 했다.
  

▲ 민족문제연구소와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의 강만길 교수의 부고문 ⓒ 민족문제연구소


1998년부터 2003년에 걸쳐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역임했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1978년 대표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비롯해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한국민족운동사론' 등 180여권의 저작을 남겼다. 그의 이름을 따 2008년 제정된 '강만길연구지원금'은 최근 1년간 국내외에서 한국근현대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선정해 연구지원금을 수여하고 있다.

고인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문화대상 학술대상(1992), 국민포장(1999), 단재상(1999), 한겨레통일문화상(2000), 만해상(2002·2010), 후광 김대중 학술상(2011)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며 발인은 25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고양시 청아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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