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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180도 달라진 '발모광' 금쪽이

[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등록|2023.06.25 10:38 수정|2023.06.25 10:38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한 달 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발모광 금쪽이가 돌아왔다. 분노를 참지 못해 손발톱을 물어뜯고, 심지어 속눈썹까지 몽땅 뽑았던 금쪽이 말이다. 그 아이는 유기 공포에 절규하며 불안에 떨었고, 그 때문에 외할머니에게 적대적이었다. 또, 화가 나면 욕설과 막말을 쏟아냈고, 화를 주체하지 못해 엄마의 수술 부위를 걷어찼다. 그뿐인가.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땅에 내동댕이치기까지 했다.

"완전히, 180도 달라졌어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23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발모광 금쪽이의 세 번째 이야기를 준비했다. 스튜디오를 찾은 엄마의 얼굴은 한결 밝아보였다. 그는 <금쪽같은 내새끼> 출연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아이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음에도 오은영 박사의 도움을 받기를 주저하고 있는 부모에게 "고민 그만하"고 "도움 받으"라며 희망을 제시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1차 문제 원인은 '유기 공포로 인한 발모광', 촬영을 통해 추가적으로 알게 된 2차 문제 원인은 '훈육의 부재'였다고 설명했다. 또, 금쪽처방은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과연 솔루션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그리고 솔루션 중 찾아온 위기를 두 사람은 어떻게 극복해 나갔을까. <금쪽같은 내새끼>는 엄마와 금쪽이가 함께 성장하는 순간들을 집중 분석했다.

금쪽이의 변화에 오은영도 함박 웃음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엄마와 금쪽이는 매일마다 금쪽 처방을 실천했다. '엉킨 실'을 푸는 참을성 훈련도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됐다.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었다. 또, 금쪽이가 유독 힘들어 했던 '꼼짝 마 종이컵' 솔루션도 이제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감정 조절을 못해 난폭한 행동을 했던 금쪽이는 이제 더 이상 소리를 지르거나 분노를 무분별하게 표출하지 않게 됐다.

일상 관찰 결과는 놀라웠다. 금쪽이는 엄마가 아침에 깨워도 군말 없이 일어나 혼자 옷을 챙겨 입었다. 등교 준비로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지 않게 됐다. 학교 생활을 힘들어 했던 금쪽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등굣길에 만난 친구들을 보며 인사를 나눴고, 스스럼없이 스몰토크를 했다. 하교 후에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했는데, 중학교 입학 후 친구들의 첫 방문에 엄마도 흐뭇해졌다.

볼링장을 찾은 금쪽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게임을 했고, 친구와 갈등이 있어도 먼저 사과를 건네며 마음을 달랬다. 이제 친구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배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쪽 처방 후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생긴 덕분이었다.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신애라와 장영란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오은영도 금쪽이의 변화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엄마의 굳건한 지도력이 필요했다. 과거 훈육이 부재했기 때문에 더욱 힘든 과정이 뒤따랐는데, 금쪽이이 성장 뒤에 숨은 눈물과 노력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솔루션 초반, '불안 풍선' 과제에서 금쪽이는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훈육을 시도하는 엄마에게 분노를 폭발시켰다. 엄마는 방으로 이동해 금쪽이가 스스로 진정하도록 기다렸다.

금쪽이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네?"라며 눈을 희번득하더니 엄마가 있는 방 문을 걷어차는 등 폭력성을 보였다. 쇠젓가락을 가져와 문을 따려고 하기도 하고, 멀찌감치에서 뛰어와 발로 문을 차기도 했다. 그러가 하면 컵에 물을 담아와서 엄마를 안심시켜 문을 열게 한 후 물을 끼얹기도 했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금쪽이도 마음이 불편했는지 발톱을 물어뜯었다.

기함할 만한 상황에도 엄마는 단호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금쪽이가 버릇없는 말을 하면 얘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훈육을 중단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위험한 순간이 생기기도 했지만, 엄마는 후퇴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내가 반드시 고쳐줄 거야. 너를 위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라는 마음가짐이었다.

<훈육 행동 지침 3단계>
① 말로 맞대응 금지
② 긴 설명과 설득 금지
③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기


여기까지 솔루션 과정을 확인한 오은영은 어릴 때는 대면 훈육이 기본이나 금쪽이의 경우에는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리 훈육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무력을 쓰는 경험을 절대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기 공포를 갖고 있던 금쪽이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서 분리 훈육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너를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위기의 순간은 그밖에도 수없이 많았다. 금쪽이는 불리하면 습관처럼 극단적인 말을 내뱉었다. 보드 게임을 못 하게 되자 투정을 부렸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는 등 난리를 쳤다. 점점 감정이 격해져 엄마의 몸에 매달리더니 급기야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렸다. 도를 넘어 폭력적 행동에 결국 제작진이 개입해야 했다. 금쪽이는 화를 진정하지 못하고 방 문을 발로 차고, 집 안의 물건들을 집어던졌다.

모자가 경험하지 못했던 훈육의 부재를 메꾸는 과정은 이렇듯 힘겨웠다. 그럼에도 엄마는 오은영의 훈육 행동 지침에 따라 금쪽이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갔다. 금쪽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참아내고 추스를 수 있게 됐다. 엄마가 원칙을 세우고, 흔들림없이 훈육에 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금쪽이의 변화는 가시적이었다. 성공적 경험을 시작하자 선순환이 고리가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외할머니를 향한 증오심과 적개심은 어떻게 변했을까. 금쪽이는 외할머니에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넸고, 할머니는 환화게 웃어주었다. 2개월 전만 해도 적대적이었던 금쪽이는 할머니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나누기도 했다. 금쪽이는 이제 유기 공포를 어느 정도 극복한 듯했다. 엄마의 말대로 이전과 180도 달라져 있었다.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엄마로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금쪽이라는 자녀를 이 짐을 자청해서 지고 가시는 엄마의 사랑, 꿋꿋함에 격려를 보냅니다. 애쓰셨습니다." (오은영)

엄마는 외로움과 고통 속에 힘겨워할 때 언제나 손을 내밀었던 학부모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제작진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2달이라는 긴 시간에 걸친 금쪽 처방은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많은 시청자들이 경악했고, 분노를 쏟아냈던 케이스였다. 여러 비판이 쏟아졌지만, 오은영과 엄마는 결코 금쪽이의 변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은영의 말마따나 훈육의 목적은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이와 갈등 상황에서 부모의 마음은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비아냥대고 폭언을 내뱉거나 폭력적 행동을 하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오은영은 그럴 때 "너 오늘 혼 좀 나봐라"가 아니라 "너를 원만한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끝까지 가르칠 거야"라는 마음으로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단단히 버티면, 결국 아이들도 알기 마련이다. 우리 엄마 아빠가 진짜 어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형성된 지도력은 분명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은영이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끊임없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훈육의 핵심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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