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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낙연, "백지장도 맞들어야" 이재명

이낙연 "못다한 책임 다하겠다"며 향후 행보 예고… 국민의힘 "못다한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

등록|2023.06.25 14:45 수정|2023.06.25 14:45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약 1년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예정대로 귀국했다. 이재명 대표는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73주년 6.25전쟁 기념식 후 '전날(24일)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어떻게 봤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6.1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방문연구원으로 지냈다. 그는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에게 말한다.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저의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향후 행보도 예고했다. '이낙연계' 김철민 의원은 취재진에게 "윤석열 정부가 문민정부로부터 정권을 인계받았지만 민주주의에 입각한 정권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구시대 독재정권에 가까운 검찰공화국이다보니까 본인의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며 "풍부한 국정경험을 살려서 윤석열 정부에 따끔하게 질책할 것은 질책하고 좋은 방향으로 안내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설훈 의원도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은) 앞으로 당이 처할 조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선 출마를 시사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선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니까 그렇게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당이 위기에 처하면 당신 몸을 던져서 당을 구해내겠다는 취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맞춰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에게 "반성문부터 쓰시라"고 응수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문 정권의 숱한 무능과 실정에서 이 전 총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한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 온갖 성비위와 내로남불, 안보불감증과 입법폭주로 상징되는 지금의 민주당이 되기까지 이 전 총리의 책임 또한 결코 적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못다한 책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 걱정'하게 만든 문 정권과 민주당의 무능과 실정에 '못다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아무리 엉망이라 한들, 이낙연 전 총리가 대체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국민께는 그저 민주당이 써야 할 처절한 반성문에 동참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늘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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