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만난 박광온 "단식까지 하는 현실... 정치가 부끄러워"
30일 본회의서 패스트트랙 지정 거듭 약속... "특별법이 정쟁이라면, 매일 정쟁할 수밖에"
▲ 이태원참사 유가족 만난 박광온 원내대표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앞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이태원 압사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 그는 "참사의 진실을 덮어두고 우리 사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과 함께 30일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오늘로) 이태원 참사 240일째다. 계절이 세 번 바뀌었다"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시간은 멈춰 있다. 그날, 2022년 10월 29일에"라고 했다. 이어 "국회 앞 천막 단식 현장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 민주당이 꼭 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며 우셨다"며 "고 이주영님 아버지는 '특별법은 마지막 희망의 생명줄'이라고 한다. 그 절박함 앞에서 정치가 할 일을 못하는 현실이 아프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피해자 권리보장,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정쟁이라면 우리는 매일 정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자식을 잃고 가족을 빼앗긴 사람들이 서명운동하고, 추모대회를 하고, 릴레이 행진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단식까지 하는 이 참담한 현실 앞에 정치는 한없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가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참사의 진실을 덮어두고 유가족들도 일상을 살아가기 힘들지만 우리 사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좋은 것은 이제라도 정부와 여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입법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내 하지 않겠다면 국회가, 민주당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특별법 발의에 함께 뜻을 모은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과 함께 30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며 "그래도 입법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다. 유가족들께는 애끓는 시간이겠지만, 손 꼭 잡고 함께 가보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고 미래로 나가는 일, 정치가 정치의 몫을 하는 일, 민주당이 시작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라"고 부탁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