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윤 대통령에게 '극우 유튜브' 그만 보라고 한 이유
문재인 정부 겨냥해 "반국가 세력들" 규정... 윤건영 "태극기 부대의 시위 연설 수준"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극우 유튜브 시청을 끊으시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사실상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서다.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또 문재인 정부 직격... "종전선언 노래 부르고 다녀" https://omn.kr/24kpe).
그는 "윤 대통령이 24년 만에 자유총연맹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종전선언 합창', '가짜 평화 주장'이라며 맹비난했다"며 "일베(일간베스트)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냉전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통령에게 통일은 적화통일과 흡수통일 말고는 없나"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대결과 반목에서 나올 수 없음을 70년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말 폭탄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만큼이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어렵게 만들었던 '한반도 평화'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다. 그 책임의 반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도 주장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허위선동·가짜뉴스·괴담이 자유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모두 허위선동이고 가짜뉴스이고 괴담이냐"며 "윤 대통령이야말로 거짓선동과 가짜뉴스 생산을 멈추시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흔들고 법치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대통령, '꼴통 보수'와 달라야"... 고민정 "외교 격상? 소가 웃을 일"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거리의 '꼴통 보수'가 하는 말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하는 말은 달라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며 "백번을 양보해 대통령이 아무리 야당이 밉고 전임 정부가 싫다 해도, '반국가 세력'이라는 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한 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읽으면 누가 이 말들을 대통령의 언어라 믿겠나"라며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태극기 부대의 시위 연설 수준"이라고도 꼬집었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 오직 윤석열 정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며 "제발 꼴통 보수의 수장처럼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답게 국정운영을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도 본인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며 '내가 외교를 격상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은 급증하고, 서울 하늘은 무인기에 뚫리고, 평화는 사라지고, 한반도 안보불안은 고조됐는데, 여전히 전임 대통령 탓하는 모양새가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놓고 욕설한 초유의 대통령, 이란-UAE를 뜬금없이 싸움 붙인 무지한 대통령, 중국-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내몬 갈라치기 대통령, 우리 국민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일본 편을 든 친일 대통령이 외교를 격상시켰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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