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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오나미 해트트릭... 기적 만든 이영표의 한마디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강등 위기' 개벤져스 기사회생

등록|2023.06.29 10:46 수정|2023.06.29 10:46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개벤져스가 5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FC 탑걸을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5-6위 결정전에서 개벤져스는 오나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대 2, 한 골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위를 차지한 개벤져스는 챌린지리그 2위팀 FC 스트리밍파이터와 리그 잔류를 위한 마지막 일전을 치르게 되었다. 개벤져스와 스트리밍파이터 중 승자는 슈퍼리그에 잔류 혹은 승격하게 되지만 패하는 팀은 챌린지리그로 강등 혹은 잔류를 하게 된다.

개벤져스는 무려 267일 만에 골 맛을 본 오나미의 3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후반전 2골을 넣으며 맹추격한 탑걸을 어렵사리 따돌릴 수 있었다. 반면 지난 시즌 슈퍼리그 정상에 올랐던 탑걸은 "우승 후 강등"이라는 골때녀 특유의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시 챌린지리그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에이스 오나미의 부활... 267일 만의 골맛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매번 4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개벤져스,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챌린지리그로의 강등 위기에 몰린 탑걸 모두 이번 경기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탑걸 김병지 감독은 개벤져스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실전에 이를 적극 활용해주길 기대했다. 마음이 여린 오나미, 실수를 할 경우 금방 흥분되는 김승혜, 공보다 빠르지만 과할 만큼 빠른 김혜선 등을 주요 봉쇄 선수로 언급했다.

​반면 개벤져스 이영표 감독은 8개월여 동안 골을 넣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한 오나미를 다독이면서 5-6위 결정전을 대비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의 선택은 이내 3골 폭발이라는 짜릿한 결과로 되돌아왔다. 다양한 세트피스 공격을 비롯해서 압박 수비를 통한 상대 선수의 봉쇄 등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게 되었다.

​김혜선이 찬 공은 이은형을 거쳐 오나미에게 전달되었고 빠른 스피드로 돌진한 오나미는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 탑걸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두 번째 골 역시 오나미가 해결했다. 후반전 유빈의 킥인을 재빨리 가로채 바로 슛으로 연결해 2대 0을 만들었다. 그리고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세 번째 골까지 넣으며 오나미는 단숨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벤져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탑걸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다영의 2골 맹추격... 막판까지 대혼전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0대 3으로 패색이 짙었던 탑걸은 의외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 놓았다. 팀의 막내 멤버인 다영이 데뷔골 포함 2골을 성공시키면서 대추격에 나선 것이다.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예리하게 찌른 패스를 반대편에서 따라 들어가던 다영이 그대로 슛으로 연결시켜 만회골을 넣었다.

​다영의 깜짝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채리나의 코너킥을 다시 한번 다영이 골로 연결시켜 2대 3, 한 점 차로 바짝 추격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골키퍼 아유미까지 최전방에 투입되는 등 동점을 만들기 위한 탑걸의 총력전이 펼쳐졌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개벤져스는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고 5위를 차지, 강등 위기에서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온몸을 날려 탑걸의 공격을 막아내던 대체 골키퍼 허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기존 GK 조혜련에 이어 허민까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개벤져스는 세 번째 골키퍼로 김민경을 등장시켜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기로 한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야" 오나미 일으켜 세운 감독의 말 한마디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나미야, 너 오늘 특별한 위치에서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야.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거야. 그 한순간을 기다리고 있어."  

3골의 주인공, 오나미는 이날 경기 전 이영표 감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멘탈이 흔들리던 선수를 격려하기 위한 감독의 말 한마디는 마치 마법에 홀린 것처럼 현실로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래 주공격수이면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심적 부담이 컸던 데다 팀 성적까지 좋지 못했던 오나미에겐 기운을 북돋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비록 4강 진출의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강등 위기에 몰리긴 했지만 이날의 짜릿한 승리로 개벤져스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슬럼프에 빠졌던 공격수가 다시 용기를 얻고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지도자의 말 한마디는 마치 역전골 같은 역할을 맡아준 것이었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순간에 터진 해트트릭의 탄생은 감독의 따뜻한 조언, 그리고 이에 용기를 얻은 선수의 합작품과 다름이 없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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