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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개통식 패싱 유감... 윤석열 정부의 소탐대실"

경기도 1천억 원 투입한 '대곡~소사 복선전철'... 야당 지자체장, 의원 등 초청 대상 제외 비판

등록|2023.06.30 15:38 수정|2023.06.30 15:50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만약에 (윤석열 정부가) 의도적으로 (야당 지자체장, 국회의원 등을) 배제한 것이라면 소탐대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개통식 패싱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도민의 교통 편의와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통식 초청 대상 여부로 있었던 논란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어떤 염려인지 위에서 지시라고 하면서 야당 의원들, 시장, 경기도지사를 제외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유감"이라며 "현명한 국민들 앞에서 소탐대실하는 일들이 만약에 벌어진다면 유감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패싱?... 일 안 하는 낫싱과 같은 일"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최근 비슷한 일들이 몇 번 있었다"며 "경기도가 바이오와 메디컬 전국 1위인데 바이오 회의(지난 1일 대통령 주재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를 하면서 경기도를 뺐다는지 일부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경기도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행사에 제외해 패싱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만약 그런 것이라면 일 안 하는 낫싱(nothing)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현명하신 도민과 국민들 앞에서 그와 같은 소탐대실을 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고, 다 같이 품 넓게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을 해서 함께 손잡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같이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전날(29일) 페이스북에 "개통식 행사 초청 여부로 말들이 많다"며 "도민 숙원사업 해결이 중요하지, 개통식 행사 자체가 큰 의미가 있겠냐. 교통 문제 해결에 중앙-지방, 여-야 간 차이를 두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에서 개통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야당 지자체장 의도적으로 배제" 비판

이날 오전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곡(고양특례시)에서 소사(부천시)까지 총 18.3㎞를 잇는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이 열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1천억 원이 넘는 경기도의 예산이 투입된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참석을 배제해 이른바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민자 형태인 총 1조 5767억 원 규모의 사업 예산 중 1040억 원을 경기도가 부담했음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개회식에 초청받지 못한 것이다. 이는 국비 967억 원보다 큰 규모다.

더불어민주당 고양‧부천 도의원들은 지난 2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조용익 부천시장도 초청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는 우리당 단체장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며 "7년 동안 도의 적극적인 협조와 재정지원이 없었다면 개통은 불가능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고양갑)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을 향해 "개통식이 제 지역구인 고양갑에서 진행되기에 당연히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초청받은 다음 날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국토부 주관행사로 아는데 왜 취소됐는지, 누가 결정했는지 알려달라"고 따져 물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을)도 "대통령 경호실 측에서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취소하라'는 통보를 했다는 이야기를 국토부 직원으로부터 들었다"며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을 위해 힘쓴 의원들이 참석할 자리를 이런 식으로 오라 가라 결정할 사안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장관은 "원인을 파악하고 추후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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