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체육회장, 회식 장소 멀고 현수막 얼굴 주름 있다고 폭언"
용인시체육회 직원 20여 명 "상습 폭언 못 참겠다" 사퇴 요청... 오광훈 회장 묵묵부답
▲ 용인시체육회 직원 20여 명이 지난달 27일 체육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광환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 용인시민신문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이 폭언에 대한 폭로로 취임 5개월 만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용인시체육회 직원 20여 명은 지난 6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광환 회장이 체육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직원들은 "체육회 직원으로서 수치심과 공포심을 무방비 상태로 어느 보호 조치도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다"며 용인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오 회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기까지 오 회장의 상습적인 폭언이 있었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기자회견에서 진용선 시설운영과 과장을 포함한 체육회 직원들은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여수에서 진행된 '2023년 용인시 체육회 워크숍'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직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 회장은 6월 22일 워크숍 일정을 마친 뒤 직원들과 함께 뒷풀이 장소인 모 주점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거리가 멀다며 한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 오 회장은 숙소와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하기를 원했으나, 직원들은 30분 거리에 있는 주점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주점에 도착한 후에도 오 회장은 직원들에게 장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약 30분 동안 욕설이 포함된 폭언을 쏟아낸 뒤 홀로 숙소로 돌아갔다.
이후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숙소로 복귀하자 오 회장은 직원들에게 또 다시 폭언을 했고, 일부 종목단체장이 말렸음에도 고성이 이어지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경찰이 출동한 후 마무리 됐다.
직원들은 워크숍이 끝난 이후 전 직원 앞에서 오 회장이 사과가 아닌 오히려 갑질을 예고하는 발언을 했다며 오 회장의 육성이 담긴 욕설 녹취록이 여러 개 있음을 밝혔다.
직원들은 "평상시에도 사무실에서 일부 직원을 회의실로 불러 욕설이 섞인 폭언을 하고 호통치고 전 직원이 다 듣게 인격을 짓밟는 욕설을 했기 때문에 행사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은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광환 회장의 욕설과 폭언이 워크숍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취임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폭언이 있었음을 밝혔다. 지난 2월 24일 취임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 회장 본인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욕설 섞인 무차별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오 회장은 시의회와의 갈등도 있었다. 지난 2월 26일 용인시축구협회 정기총회에서 오 회장은 "협회 예산을 없애는 시의원을 찾아내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용인특례시의회 이창식 의원이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6월 29일, 30명의 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연 용인시체육회 종목단체협의회는 오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오광환 회장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진 사퇴가 없을 땐 대의원 회의 등을 통해 해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오광환 회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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