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에게 위로를", 늦은 밤 불켜진 양산 유일 심야약국
설영규 약사, 오후 10시~새벽 1시까지 365일 연중무휴 운영
"늦은 밤 [편집자말]
▲ 베데스다복음병원 옆에 있는 신일약국. [엄아현 기자] ⓒ 양산시민신문
늦은 밤 몸은 아픈데 응급실은 망설여지고 상비약마저 없는 난감한 상황을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모든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은 늦은 밤에 아픈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공공심야약국이 필요한 이유다.
베데스다복음병원 옆에 있는 신일약국은 경남 양산 최초이자 유일한 공공심야약국이다. 설영규 약사는 지역 야간의료복지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공공심야약국을 시작, 벌써 1년째 운영하고 있다.
▲ 정종관 양산시약사회장(오른쪽)이 설영규 약사(왼쪽)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양산시약사회 제공] ⓒ 양산시민신문
공공심야약국은 토·일·공휴일에 상관없이 365일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심야시간대 운영한다. 대한약사회에서 지역 내 참여 희망약국 신청을 받아 추천하면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 선정한다.
신일약국은 정상영업 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 뒤 휴식 시간을 갖고,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다시 문을 연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심야 시간만 운영하고 있다.
설 약사는 "아이 해열제를 사러 급하게 오시는 부모님, 인근 공단에서 크게 다친 근로자는 물론 응급약이 소진돼 급하게 약이 필요한 119구급대에서도 공공심야약국을 찾고 있다"며 "아직은 이용 환자가 많지 않지만, 지역의 야간의료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약사회는 27일 신일약국을 방문해 지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정종관 회장은 "양산시민의 심야 시간대 약품 구매 불편 해소와 안전한 투약을 위해 공공심야약국은 지역에 꼭 필요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년 동안 꾸준히 공공심야약국을 유지해 온 설영규 약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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