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10시간 먹방, 소화제가 시급합니다
[리뷰] MBC <나 혼자 산다>
얼마 전 진도에 다녀온 아들이 목포를 들러 유명하다는 빵집에서 바게트를 사왔다. 이제는 지역의 먹거리가 더는 '지역'만의 맛집이 아닌 전국구가 되는 세상이다. 코로나로 인해 부자유스럽던 여행이 풀리면서 사람들은 발길 닿는 곳으로 떠난다. 라디오에서 시칠리에 대한 음악이 소개되니, 시칠리로 떠나겠다는 시절인 것이다.
그러기에 방송 프로그램들은 앞다투어 여행을 떠난다. 발빠르게 지난 해 12월 베트남으로 떠났던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6개월 만에 또 떠났다. 당일치기 목포 여행이다. 나 역시도 목포 발 바게트를 먹고보니 어쩐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6월 30일 방영된 '팜유 세미나' 목표 편은 시청 9.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으며(닐슨 코리아 기준) 배를 타고 나가 민어 오마카세를 즐기는 장면은 분당 시청률 11.9%까지 기록했다.
오죽 먹을 것을 좋아했으면 그들 모임 이름이 '팜유'였을까. 얼굴에 팜유 같은 기름이 번질대도록 먹어댄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는 이유를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2차 팜유 세미나, 목포
그래서일까. <나혼산>의 여러 멤버 중 먹을 걸 즐기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의깉투합이 유독 돋보인다. 2차 팜유 세미나에서 이들은 박나래의 고향 목포 당일치기 먹방 여행을 위해 이른 아침 목포로 향했다.
목포 역에 도착한 이들은 백반 한 상 차림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말이 백반이지, 바지락 탕에 민어 구이를 주메뉴로 한 백반 한 상은 보는 이들까지 배부르게 할 정도였다. 이어 소갈비 수육 무침을 아점으로 먹고, 수산 시장에 들러 홍어를 맛본 후 염통 꼬치, 쑥굴레, 새우 바게트를 사가지고 유달산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하지만 목포의 딸이라는 박나래가 준비한 성찬은 이제 시작이었다. 소갈비에 수육 무침에, 콩국을 마시고, 염통 꼬치를 '100개는 먹어야지'라며 호기를 부릴 즈음부터는 전현무와 이장우도 버거워하는 모습이 여실했다.
하지만 그렇게 가득 채우고, 또 비워대던 이들은 아직 점심 전이라며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다. 그리고 민어로 오마카세를 펼쳐낸다. 그 귀하다는 민어 부레에, 뱃살이며, 가자미회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보기 드문 진귀한 한 상 차림이었다.
거기까지도 그렇다 했는데, 그게 점심이란다. 해가 저물어 가는 목포에서 이들은 박나래가 아는 고깃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서 또 부위 별로 고기를 맛보고, 나물 비빔밥까지 비운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목포에 왔으면 낙지는 먹어야지'라며 이들은 목포의 야경이 빛나는 바닷가로 항했다. 소맥(소주와 맥주)을 마시고 낙지 탕탕이를 시켰다. 전현무는 고개를 젖히기만 해도 먹은 게 올라온다 하고, 이장우는 그 앞에서 소화제 캡슐을 입에 넣는다. 박나래는 연신 화장실 행이다.
보는 것도 힘들다
이들은 목포에 머무는 12시간 동안, 10시간을 먹었다. 무려 36가지의 음식을. 자칭 '목포의 딸' 박나래는 목포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코스로 팜유 회원과 시청자들을 인도했다. 목포를 간다면 꼭 찾아보고 싶은 먹방 코스였다.
하지만 과유불급. 함께 영상을 시청한 <나혼산> 다른 멤버들도 이들의 먹방을 보기 힘들어했다. 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첫 끼 백반 한 상까지는 와~ 하면서 감탄했는데 음식을 꾸역꾸역 입에 넣는 이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쑥굴레와 염통과 바게트가 뒤범벅된 그 맛이 맛있을까 싶기도 하고, 소화제 없이는 먹을 수 없는 탕탕이가 얼마나 맛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박나래의 목포 상차림은 상다리가 휘다 못해 부러질 지경이었다.
먹는 걸 즐기고 맛있는 걸 먹는 행복이 당연시 되는 세상이지만, 거나한 상차림으로 시작한 '팜유 세미나 인 목포'는 결국 보는 이들조차 시달리게 만든 '가학적' 먹방이 되고 말았다.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박나래의 자평처럼, 애써 준비한 코스와 음식들로 시청률은 얻었지만 보는 이마저 소화제를 먹고 싶게 만드는 먹방은 과제로 남고 말았다.
그러기에 방송 프로그램들은 앞다투어 여행을 떠난다. 발빠르게 지난 해 12월 베트남으로 떠났던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6개월 만에 또 떠났다. 당일치기 목포 여행이다. 나 역시도 목포 발 바게트를 먹고보니 어쩐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오죽 먹을 것을 좋아했으면 그들 모임 이름이 '팜유'였을까. 얼굴에 팜유 같은 기름이 번질대도록 먹어댄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는 이유를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2차 팜유 세미나, 목포
▲ 나 혼자 산다 ⓒ mbc
그래서일까. <나혼산>의 여러 멤버 중 먹을 걸 즐기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의깉투합이 유독 돋보인다. 2차 팜유 세미나에서 이들은 박나래의 고향 목포 당일치기 먹방 여행을 위해 이른 아침 목포로 향했다.
목포 역에 도착한 이들은 백반 한 상 차림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말이 백반이지, 바지락 탕에 민어 구이를 주메뉴로 한 백반 한 상은 보는 이들까지 배부르게 할 정도였다. 이어 소갈비 수육 무침을 아점으로 먹고, 수산 시장에 들러 홍어를 맛본 후 염통 꼬치, 쑥굴레, 새우 바게트를 사가지고 유달산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 나 혼자 산다 ⓒ mbc
하지만 목포의 딸이라는 박나래가 준비한 성찬은 이제 시작이었다. 소갈비에 수육 무침에, 콩국을 마시고, 염통 꼬치를 '100개는 먹어야지'라며 호기를 부릴 즈음부터는 전현무와 이장우도 버거워하는 모습이 여실했다.
하지만 그렇게 가득 채우고, 또 비워대던 이들은 아직 점심 전이라며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다. 그리고 민어로 오마카세를 펼쳐낸다. 그 귀하다는 민어 부레에, 뱃살이며, 가자미회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보기 드문 진귀한 한 상 차림이었다.
거기까지도 그렇다 했는데, 그게 점심이란다. 해가 저물어 가는 목포에서 이들은 박나래가 아는 고깃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서 또 부위 별로 고기를 맛보고, 나물 비빔밥까지 비운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목포에 왔으면 낙지는 먹어야지'라며 이들은 목포의 야경이 빛나는 바닷가로 항했다. 소맥(소주와 맥주)을 마시고 낙지 탕탕이를 시켰다. 전현무는 고개를 젖히기만 해도 먹은 게 올라온다 하고, 이장우는 그 앞에서 소화제 캡슐을 입에 넣는다. 박나래는 연신 화장실 행이다.
보는 것도 힘들다
▲ 나 혼자 산다 ⓒ mbc
이들은 목포에 머무는 12시간 동안, 10시간을 먹었다. 무려 36가지의 음식을. 자칭 '목포의 딸' 박나래는 목포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코스로 팜유 회원과 시청자들을 인도했다. 목포를 간다면 꼭 찾아보고 싶은 먹방 코스였다.
하지만 과유불급. 함께 영상을 시청한 <나혼산> 다른 멤버들도 이들의 먹방을 보기 힘들어했다. 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첫 끼 백반 한 상까지는 와~ 하면서 감탄했는데 음식을 꾸역꾸역 입에 넣는 이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쑥굴레와 염통과 바게트가 뒤범벅된 그 맛이 맛있을까 싶기도 하고, 소화제 없이는 먹을 수 없는 탕탕이가 얼마나 맛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 나 혼자 산다 ⓒ mbc
박나래의 목포 상차림은 상다리가 휘다 못해 부러질 지경이었다.
먹는 걸 즐기고 맛있는 걸 먹는 행복이 당연시 되는 세상이지만, 거나한 상차림으로 시작한 '팜유 세미나 인 목포'는 결국 보는 이들조차 시달리게 만든 '가학적' 먹방이 되고 말았다.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박나래의 자평처럼, 애써 준비한 코스와 음식들로 시청률은 얻었지만 보는 이마저 소화제를 먹고 싶게 만드는 먹방은 과제로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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