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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금 걱정 없는 '양산 1호' 협동조합 택시 탄생

5일 출범식 열어... 최소 운영비로 개인택시처럼 자율 운행

등록|2023.07.06 11:49 수정|2023.07.06 11:49

▲ 양산 첫 협동조합 택시인 ‘양산시민택시협동조합’ 출범식. [엄아현 기자] ⓒ 양산시민신문


경남 양산지역에 첫 협동조합 택시가 탄생했다. 부울경 택시업계 최초로 노사 합의에 따라 탄생한 조합으로, 모범적인 협동조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양산시민택시협동조합이 5일 양주초 운동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 운행을 선언했다. 출범식에는 나동연 양산시장,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 이용식 경남도의원,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양산시갑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김용대 이사장과 박정선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협동조합 소속 택시기사 전원이 운동장에 택시를 줄지어 정차하고, 출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연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용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산시민택시협동조합은 '우리사주조합'으로 택시기사 개개인이 조합 주인"이라며 "투명한 조합 경영과 민주적 조합 운영으로 택시업계 불황을 극복하는 모범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양산시민택시협동조합이 지난 3월 1일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엄아현 기자] ⓒ 양산시민신문


택시협동조합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장점을 합친 '개인택시형 협동조합택시'로 보면 된다. 출자금(1인당 3500만 원)을 납부한 조합원은 협동조합택시 면허 승인을 받는다. 그러면 운영 관리는 조합이 하고, 수익은 별산제로 조합원이 갖는 구조다.

박정선 운영위원장은 "기존 법인택시의 고정비와 운영비 명목 사납금이 평균 18만 원이라면, 택시협동조합은 5만 원만 내면 전반적인 운행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별도 노조가 없는 데다, 관리자 모두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해 조합 운영비를 대폭 절감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택시협동조합은 택시 47대와 의 기사 60명으로 3월 1일부터 시범운영해 왔다. 조합 소속 기사 모두 제복을 착용하고, 매일 친절교육을 받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지역 법인택시 통합콜에서 탈퇴하고, 카카오택시앱과 유사한 자체 앱인 '양산시민콜'을 개발해 서비스 운영하고 있다.

박 운영위원장은 "현재 전국에 수십개 택시협동조합이 있지만, 양산시민택시협동조합은 기존 법인택시 가족·지인이 단 한 명도 개입하지 않고 오롯히 조합원으로만 출범한 전국 유일의 택시협동조합"이라며 "노조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모든 이익은 조합원인 택시기사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획기적인 경영 방식으로, 전국에서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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