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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살린 세련된 집, 귀농·귀촌을 불렀다

[인터뷰] 김상곤 더푸른 전원주택 대표

등록|2023.07.10 12:10 수정|2023.07.10 12:10

▲ 더푸른 전원주택 김상곤 대표 ⓒ 주간함양


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 물 새는 곳 없고 바람이 잘 통하면 더 좋겠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어린 자녀에게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 아파트에선 할 수 없는 주택생활을 누려보고 싶어 누군가는 전원주택을 꿈꾼다. 집을 짓겠다는 마음은 먹어 보지만 실현에 옮기는 건 쉽지 않을 일. 토지매입부터 설계, 토목, 건축, 인허가 등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복잡하고 어려운 집짓기는 믿을만한 건축가를 만나면 훨씬 수월해진다. 함양군 백전면 오천리 일대에 18채의 집을 지은 건축가 김상곤씨는 고객과의 신뢰가 쌓이면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지은 집 중에는 2021, 2023년 아름다운 집에 선정됐다.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객지로 나간 김상곤씨는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수영장, 볼링장 등 스포츠센터를 짓고 공장, 상가 등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해 오다 6년 전 고향으로 왔다. 땅을 사서 집을 지었다. 그가 지은 18채의 집에는 외지인이 이사를 왔다. 모두 귀농귀촌인, 어찌됐든 김상곤씨로 인해 함양 인구가 증가한 건 분명하다.

이곳은 김상곤씨 손끝에서 완성된 작은 마을이라고나 할까. 그는 집 한 채를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개의 집이 모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배치까지 구상하며 터를 닦고 길을 만들었다. "제가 일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이 공간을 내가 만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성취감이 커요. 이 동네는 내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으니까요"

김씨는 집을 지을 때 거실 층고를 높여 넓고 시원해 보이도록 하고 여기에 넓은 창을 넣어 자연을 이용한 인테리어 효과를 누린다. 벽은 공기층을 두텁게 두어 집이 잘 마르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고 난방비를 줄인다. 전원주택이라면 시골의 자연은 최대한 즐기되 집안에서의 생활은 편리해야 한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모든 걸 다 맡기는 편이시죠. 주방, 드레스룸, 가구, 붙박이장가지 인테리어도 함께 들어가요. 취등록세 빼고는 보험까지 전부 다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두 번째 작은 마을을 창조(?)할 계획을 세워 둔 김상곤씨. 마을 당 15가구의 규모로 100가구, 200가구를 지어보는 게 꿈이다.

김씨는 집을 짓고 마을에서 같이 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하자보수 없는 집을 지으려 한다.

"한 동네 사는데 하자보수 때문에 여기저기 불려다닐 순 없잖아요. 그러니 처음부터 제대로 잘 지어드려야죠."

함양이 전원주택지로 매력이 있을까. 그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이라 할지라도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함양은 아직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인에겐 훌륭한 지역이죠. 공기도 맑고 교통도 편리해요. 도시접근성도 용이한데다 서함양IC가 생겨 백전, 병곡은 더 큰 혜택을 누리죠."
  

김상곤씨는 집을 짓고 난 뒤 고객의 쓴소리도 꼼꼼하게 체크하여 매년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집을 짓는다. 자연을 그대로 살리고 세련된 집을 짓는다면 함양도 전원생활 지역으로 손색이 없다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작품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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