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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 모여 "오염수 방류 반대" 외쳤던 남해, 화력 더 높인다

범군민대책위 11일 계획 밝혀... 18일 전문가 특강 이어 25일 군민문화제

등록|2023.07.11 13:46 수정|2023.07.11 15:27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범군민대책위는 11일 남해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광석


"군민 여러분께서는 남해읍 사거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팻말시위나 집회에 참가하는 활동가들에게 엄지척이나 차 경적 소리로 응원을 보내주시면 큰 힘이 되겠다."

경남 남해 주민들이 지난 4일 창선에서 1000여 명이 모여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5일 군민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해지역 어민·농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범군민대책위'(상임공동대책위원장 천명조·박옥섭)를 결성한 바 있다.

범군민대책위는 11일 남해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군민 여러분"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전문가 초청 특강을 열고, 이어 군민문화제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옥섭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발생할 예측하지 못할 재앙과 공포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삶의 터전인 바다와 미래세대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를 언급한 그는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일본과 한국 등 주변국가를 방문하면서 이제 방류가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반드시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폭발을 경험하면서 핵방사능이 인류와 지구환경에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왔는지 잘 봤다"며 "이제 그 재앙과 공포를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서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결성된 범군민대책위는 매주 월~금요일 사이 남해읍 사거리에서 출·퇴근시간에 1인시위를 진행하고, 남해읍장날에는 단체 집중 팻말시위를 벌여 나가고 있다.

지난 4일 창선에서 열렸던 집회에 대해 이들은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규탄 및 생계대책 마련 호소대회'를 열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1000여 명의 어민과 군민들이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면서 경남의 다른 지역에 방류 반대의 불씨를 짚힌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바다는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또 다음세대가 살아가야 할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터전이다. 이러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해양방류를 반대하는 85%의 압도적인 국민여론을 귀담아 듣고 일본정부에 방류반대를 확실하게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군민화합의 구심인 남해군과 만장일치로 후쿠시마 해양투기 반대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남해군의회는,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남해군민들과 끝까지 함께 투쟁하라"고 외쳤다.

이밖에 "정부와 남해군은 원전 오염수 방류에 제일 큰 피해자가 될 어민들의 걱정과 시름을 덜어 줄 대책을 적극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범군민대책위에는 한국수산업경영인회 남해지회, 남자율관리어업인연합회, 남해어촌계연합회, 상주번영회, 송정번영회, 남해농민회, 남해여성농민회, 동고동락협동조합, 다물 타악예술단, 진짜남해청년회, 노무현재단 남해지회,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 남해소상공인회, 한국농업경영체, 남해성당,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남해어촌체험마을연합회, 남해군공무원노조로 구성돼 있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범군민대책위는 7월 4일 남해 창선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 박남희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범군민대책위는 7월 4일 남해 창선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 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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