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보낸 롯데, '빅리그 402경기' 타자로 승부수
[KBO리그] 11일 40만 달러에 빅리그 6년 경력의 멀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 영입
롯데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릎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된 잭 렉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타자로 미국 출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과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드럼은 계약 후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둬 팀이 포스트시즌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구드럼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치며 6년 동안 빅리그에서 402경기에 출전해 타율 .226 42홈런152타점173득점46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투·포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구드럼은 오는 15일 입국해 16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고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엔트리에 등록될 계획이다.
성공사례 적었던 스위치히터 외국인 타자
야구에서는 우타자는 우투수에게 약하고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바꿔 말하면 우타자는 좌투수의 공이 잘 보이고 좌타자는 우투수의 공을 더 잘 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좌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 히터는 상당히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데 실제로 양 타석에서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인 스위치히터는 KBO리그 역사에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이는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대 이후 외국인 타자로 스위치히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팀은 kt 위즈였다. 이는 역시 2020년 타율 .349 47홈런135타점116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멜 로하스 주니어(아세레로스 데 몽클로바)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로하스는 2020년 좌타석에서의 홈런(34개)이 우타석(13개)보다 훨씬 많았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오히려 우타석(1.201)이 좌타석(1.060)보다 더 좋았던 완벽한 스위치히터였다.
2020 시즌이 끝나고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나자 kt는 로하스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스위치히터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주니치 드래곤즈)를 영입했다. 알몬테는 메이저리그 2년에 일본 프로야구 3년 경력을 가진 선수로 KBO리그 입성 당시 실적은 로하스보다 더 뛰어났다. 하지만 알몬테는 kt 유니폼을 입고 60경기에서 타율 .271 7홈런36타점18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kt가 제라드 호잉을 영입하면서 중도 퇴출됐다.
2021년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5안타(타율 .625) 1홈런3타점으로 맹활약한 호잉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t는 작년에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스위치히터 외야수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라모스 역시 18경기에서 타율 .250 3홈런11타점10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라모스의 회복을 기다리던 kt는 작년 5월 우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하면서 스위치히터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kt가 포기한 스위치히터에 대한 기대를 이어 받은 팀은 LG트윈스였다. LG는 작년 6월 리오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스위치히터 내야수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가르시아는 LG 입단 후 8월 한 달 동안 타율 .268 4홈런16타점을 기록하면서 LG의 외국인 타자 고민을 씻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9월부터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가르시아는 9월 이후 45타수3안타(타율 .067)로 부진했고 결국 포스트시즌 전에 한국을 떠났다.
기부재단 운영하는 선한 마음씨의 외국인 선수
구드럼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미네소타에 지명됐을 정도로 촉망 받는 유망주였지만 프로 입단 후 성장이 늦어지면서 2017년에야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 시즌이 끝나고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구드럼은 2018년 디트로이트의 핵심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131경기에서 타율 .245 109안타16홈런53타점55득점12도루를 기록했다(당시 디트로이트에는 롯데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짐 아두치와 딕슨 마차도도 있었다).
구드럼은 2019년에도 112경기에 출전해 12홈런45타점61득점12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디트로이트에서 구드럼의 활약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구드럼은 2021년 9홈런33타점39득점14도루를 기록한 후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구드럼은 작년 빅리그에서 단 1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구드럼은 보스턴의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65경기에서 타율 .280 8홈런36타점49득점7도루를 기록하다가 11일 롯데와 계약하면서 빠르면 후반기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예정이다. 빅리그 402경기 출전경험을 가지고 있는 구드럼은 빅리그에서 유격수로 147경기 1200.2이닝, 2루수로 124경기 931.1이닝을 소화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키스톤 내야가 가장 익숙한 선수다.
하지만 롯데는 2루수에 안치홍, 유격수에 노진혁이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 현재는 주전 1루수 고승민이 왼손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8월초까지 출전이 어려워 구드럼이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구드럼이 1루를 맡게 된다면 타격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비록 구드럼이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롯데가 팀 홈런 최하위(33개)에 머물러 있는 만큼 빅리그 통산 42홈런의 구드럼에게 더 많은 장타를 기대할 것이다.
구드럼은 빅리그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는 아니지만 현재 본인의 명의로 기부재단을 운영하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구드럼은 재단을 통해 어려운 환경 때문에 야구를 포기하려 하는 선수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디트로이트 시절에는 프린트시의 납 수돗물 사태 때 생수 1440상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은 선한 마음씨를 가진 새 외국인 타자 구드럼이 후반기 롯데를 6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릎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된 잭 렉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타자로 미국 출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과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드럼은 계약 후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둬 팀이 포스트시즌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롯데자이언츠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 롯데자이언츠
성공사례 적었던 스위치히터 외국인 타자
야구에서는 우타자는 우투수에게 약하고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바꿔 말하면 우타자는 좌투수의 공이 잘 보이고 좌타자는 우투수의 공을 더 잘 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좌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 히터는 상당히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데 실제로 양 타석에서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인 스위치히터는 KBO리그 역사에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이는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대 이후 외국인 타자로 스위치히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팀은 kt 위즈였다. 이는 역시 2020년 타율 .349 47홈런135타점116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멜 로하스 주니어(아세레로스 데 몽클로바)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로하스는 2020년 좌타석에서의 홈런(34개)이 우타석(13개)보다 훨씬 많았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오히려 우타석(1.201)이 좌타석(1.060)보다 더 좋았던 완벽한 스위치히터였다.
2020 시즌이 끝나고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나자 kt는 로하스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스위치히터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주니치 드래곤즈)를 영입했다. 알몬테는 메이저리그 2년에 일본 프로야구 3년 경력을 가진 선수로 KBO리그 입성 당시 실적은 로하스보다 더 뛰어났다. 하지만 알몬테는 kt 유니폼을 입고 60경기에서 타율 .271 7홈런36타점18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kt가 제라드 호잉을 영입하면서 중도 퇴출됐다.
2021년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5안타(타율 .625) 1홈런3타점으로 맹활약한 호잉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t는 작년에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스위치히터 외야수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라모스 역시 18경기에서 타율 .250 3홈런11타점10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라모스의 회복을 기다리던 kt는 작년 5월 우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하면서 스위치히터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kt가 포기한 스위치히터에 대한 기대를 이어 받은 팀은 LG트윈스였다. LG는 작년 6월 리오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스위치히터 내야수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가르시아는 LG 입단 후 8월 한 달 동안 타율 .268 4홈런16타점을 기록하면서 LG의 외국인 타자 고민을 씻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9월부터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가르시아는 9월 이후 45타수3안타(타율 .067)로 부진했고 결국 포스트시즌 전에 한국을 떠났다.
기부재단 운영하는 선한 마음씨의 외국인 선수
구드럼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미네소타에 지명됐을 정도로 촉망 받는 유망주였지만 프로 입단 후 성장이 늦어지면서 2017년에야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 시즌이 끝나고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구드럼은 2018년 디트로이트의 핵심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131경기에서 타율 .245 109안타16홈런53타점55득점12도루를 기록했다(당시 디트로이트에는 롯데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짐 아두치와 딕슨 마차도도 있었다).
구드럼은 2019년에도 112경기에 출전해 12홈런45타점61득점12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디트로이트에서 구드럼의 활약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구드럼은 2021년 9홈런33타점39득점14도루를 기록한 후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구드럼은 작년 빅리그에서 단 1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구드럼은 보스턴의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65경기에서 타율 .280 8홈런36타점49득점7도루를 기록하다가 11일 롯데와 계약하면서 빠르면 후반기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예정이다. 빅리그 402경기 출전경험을 가지고 있는 구드럼은 빅리그에서 유격수로 147경기 1200.2이닝, 2루수로 124경기 931.1이닝을 소화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키스톤 내야가 가장 익숙한 선수다.
하지만 롯데는 2루수에 안치홍, 유격수에 노진혁이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 현재는 주전 1루수 고승민이 왼손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8월초까지 출전이 어려워 구드럼이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구드럼이 1루를 맡게 된다면 타격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비록 구드럼이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롯데가 팀 홈런 최하위(33개)에 머물러 있는 만큼 빅리그 통산 42홈런의 구드럼에게 더 많은 장타를 기대할 것이다.
구드럼은 빅리그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는 아니지만 현재 본인의 명의로 기부재단을 운영하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구드럼은 재단을 통해 어려운 환경 때문에 야구를 포기하려 하는 선수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디트로이트 시절에는 프린트시의 납 수돗물 사태 때 생수 1440상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은 선한 마음씨를 가진 새 외국인 타자 구드럼이 후반기 롯데를 6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