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전 군수 "투기 아냐"... 전 토지주도 "내가 사달라 했다"
투기의혹 전면 반박, 민주당에 국정조사 촉구... "원희룡 장관, 백지화 취소하고 사업 재개"
▲ 정동균 전 양평군수는 11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논란과 관련해 불거진 본인 일가의 투기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박정훈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 현혹이 도를 넘고 있다."
정동균 전 양평군수는 1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논란과 관련해 불거진 본인 일가의 투기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정 전 군수는 "모 언론에서 제가 2021년 3월 자택 앞 3개 필지 853㎡(약 258.4평)를 사들인 것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를 앞두고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는 사실을 호도한 기사"라며 "지난 20년간 살아온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384-5번지는 집이 다른 사람 땅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맹지로 집을 막고 있던 땅 주인이 저밖에 살 사람이 없다고 해서 사게 된 것이지 결코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3월경, 집 앞을 가로막고 있던 3개 필지에 사시던 할머니가 집이 추워서 이사를 가려고 한다며 저에게 살 것을 권유했다"며 "저도 다른 사람이 그 땅의 주인이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은행 대출을 받아 사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맹지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여전히 다른 사람 땅 지나야 진출입 가능"
▲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자택 및 그 앞 진입도로 모습 ⓒ 박정훈
▲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공개한 자택 앞 토지 관련 상황. 유일한 통행로인 384-38(20㎡, 6평) 현황도로가 여전히 타인 소유의 땅이다. ⓒ 박정훈
정 전 군수는 "지금도 맹지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며 "여전히 다른 사람의 땅을 지나야만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앞집 할머니가 땅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밖에 땅을 살 사람이 없다고 간곡히 제안하셨기 때문에 사게 된 것이지 고속도로를 염두에 두고 산 땅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평군민들은 여전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속도로 추진을 원하고 있다"며 "원희룡 장관은 무책임한 백지화 발언을 취소하고 고속도로 추진을 즉시 이행해 달라. 그것이 장관으로서 해야 할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평 JCT로부터 3km 떨어진 258평의 땅 특혜의혹과 관련해서도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과 전혀 무관하다"며 "여기서도 종점까지 가려면 한 20분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군수는 2006년 9월 384-37(23평) 매입, 이어 2021년 3월 384-10번지, 386번지, 384-2번지(도합 258.4평)을 김아무개씨로부터 매입했다. 이렇게 집 앞 진입로를 확보했으나 아직 타인 소유의 통행로를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토지 구입 요청 할머니 "정 전 군수 사모한테 구입 부탁"
▲ 당시 토지 매매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김 모 할머니(92) ⓒ 박정훈
이날 전 토지주였던 김 할머니(92)와 기자들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김 할머니는 "당시 관리가 힘들어 부동산에 갔더니 잘 안 팔릴 거라고 했다"며 "(그래서 정 전 군수)사모에게 군수 되기 전부터 여기 땅 살 사람은 여기뿐이니 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당시 사모가 돈이 없어 어렵다고 했다. 1년 뒤에 다시 사달라고 해 팔게 됐다"면서 "(그간) 형제같이 지내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김 할머니의 딸인 이아무개씨는 전날 12일 기자회견에서 "들어가는 입구가 맹지인 걸 모르고 샀었는데, 땅을 다시 팔려고 보니 살 사람은 바로 뒷집(정동균 전 군수 집)밖에 없다고 생각해 사모님에게 부탁했다"며 "정치, 고속도로 이런 거 다 모른다. 진짜 사정해서 그 땅을 팔았고 사모님도 어거지로 산거다. 그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 전 군수가 현직이던 2020년 12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인근인 자택 앞 3필지 853㎡를 약 3억5천만원에 구매했다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허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해당 토지의 원 주인과 해명에 나서며 '고속도로 게이트'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 정동균 전 군수의 자택앞 유일한 통행로 384-38(20㎡, 6평) 현황도로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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