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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에 우크라이나 방문' 비판에, 김기현 "사전 조율"

대통령실 "결정 못한 채로 출국" 밝혔는데... "즉흥적으로 갈 수 없어" 항변

등록|2023.07.17 15:38 수정|2023.07.17 15:40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수해를 입은 충남 공주시 옥룡동 한 아파트를 찾아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까지 13명의 사망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국내의 연이은 수해 피해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즉흥적으로 가겠다고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또 윤 대통령이 순방 중에도 "직접 실시간 보고를 받고 때로는 화상회의를 하면서 중요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안다"고 감쌌다.

김 대표는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수해 피해 지역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정확히 말하면 순방 계획을 연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전쟁 지역이지 않나. 순방하려면 사전 협의를 거쳐서 여러 보안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즉흥적으로 가겠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오래전부터 논의가 진행된 걸로 알고 있고, 그에 맞춰 이미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해외 순방 일정에 2박을 추가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이에 대해 수해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조율된 사항이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방문 결정 현지에서 했다고 했는데...
 

▲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7.16 ⓒ 연합뉴스


하지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방문을 두고 우크라이나 쪽과 사전 조율한 것은 맞지만 실제 순방이 결정된 건 현지에서였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중대한 국가 안보 사안들이 얽혀 있었기 때문에 준비는 해놓고 떠났지만, 마지막 결정은 하지 못한 채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당의 거센 비판에 "민주당도 이 사실(사전 조율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좁쌀 같은 이유로 흠집 내기 하는 것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거대 야당답게 민생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의미를 두고선 "우크라이나 방문은 현장 방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익과 관련된 일"이라며 "우리가 전쟁에 간접 지원한 건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이나 재건과 우크라이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책임이 우리 대한민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에 대한민국이 참여해야 그만큼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국익적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로) 판단한 걸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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