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가져간 꼬리명주나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발견
2016년 농업기술원과 협조해 공원에 심어...
▲ 암컷(왼쪽)과 수컷(오른쪽) 꼬리명주나비의 모습. ⓒ 강희춘
'꼬리명주나비'가 예산황새공원(충남 예산군 소재)에 나타났다.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희춘 황새사랑 대표가 사진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강 대표는 쥐방울덩굴을 2016년부터 농업기술원 등과 협조해 황새공원에 심었다. 그리고 7년 만에 꼬리명주나비를 발견했다.
꼬리명주나비라는 이름은 1947년 석주명 선생이 털이 많은 모습을 명주 옷감에 빗대어 지었다. '나라의 나비' 즉 국접으로 거론되던 꼬리명주나비는 일본이 자신들의 나라로 가져가면서 논의가 무산된 적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농촌의 경작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최근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의 일부 하천과 산 등지에서 확인된다.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는 쥐방울덩굴과 연관이 있다. 이 덩굴은 사람에게는 '한약재'로,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에게는 '먹이'였다. 쥐방울덩굴은 우리나라 곳곳 개울가에서 발견됐지만, 산업화가 진행된 이후로 자취를 서서히 감췄다. 결국 이것을 먹이로 삼는 꼬리명주나비도 함께 사라져갔다.
강 대표는 "쥐방울덩굴은 워낙 독소가 많아 새들조차도 기피하는 식물이다. 이를 먹고 자라는 꼬리명주나비가 드디어 발견돼 기쁘다"며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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