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퍼즐'이 보여준 선배의 품격, 여전히 아쉬운 편집
[리뷰] 엠넷 <퀸덤퍼즐>
▲ 지난 18일 방영된 엠넷 '퀀덤퍼즐' ⓒ CJ ENM
엠넷 <퀸덤퍼즐>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방영된 엠넷 <퀸덤퍼즐> 6회 방송에선 지난주에 이어 '올올라운더 배틀'이라는 이름으로 퀸덤팀 vs 퍼즐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이 총 5회에 걸쳐 보컬과 랩, 댄스 포포먼스 대결을 펼쳤다. 1차 관문인 보컬+랩 경연에선 퍼즐팀이 완승을 거두며 승세를 굳히기 시작했다.
두번째 관문은 신곡으로 꾸며진 댄스 퍼포먼스 경연이었다. 각 팀 당 2개의 유닛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이후 현장 관객 투표를 거쳐 모든 점수를 합산해 최종 승자가 정해지게 된다. 이번 6회 방영분에선 AOA 도화(전 활동명 찬미), 우주소녀 여름 등 각 유닛을 이끈 선배들의 리더십이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 지난 18일 방영된 엠넷 '퀀덤퍼즐' ⓒ CJ ENM
'올라운더 배틀' 댄스 첫 경연에서 퍼즐팀은 'Bad Blood'(Kei, 예은, 수윤, 나나, 우연, 상아), 퀸덤팀은 'Overwater' (미루, 도화, 파이, 수진, 서연, 지우) 등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보컬 경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한 퀸덤팀으로선 반전의 계기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제일 맏언니이자 선배인 도화는 후배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필요한 멤버들을 적재적소의 자리에 배치시키는 등 세밀하게 유닛을 설계했다. 당초 퍼즐팀에 있다가 방출되어 합류한 지우-수진, 해외 활동으로 종종 자리를 비우게 된 태국 참가자 파이의 기를 살려주는 것 역시 도화의 몫이었다.
잔실수가 엿보였던 'Bad Blood'에 비해 안정적인 춤선을 보여준 'Overwater'의 경연 이후 소감을 묻는 MC 태연의 질문에 파이는 눈물을 흘리며 도화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선배의 품격 빛내준 여름
▲ 지난 18일 방영된 엠넷 '퀀덤퍼즐' ⓒ CJ ENM
두번째 댄스 경연에서 퍼즐팀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선(WEB)', 퀸덤팀은 힙합 형식의 'Glow-Up' 등 서로 상반된 장르로 대결에 임했다. 여기선 2주전 진행된 '리믹스 배틀' 현장 관객 선정 댄스 멤버 1위에 뽑힌 우주소녀 여름이 리더 역할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선곡 및 팀원 선정 과정에서 많은 멤버들이 'Bad Blood'를 선택하자 여름은 잠시 고민을 한 후 '선'을 고르게 되었다.
비교적 댄스에 능숙한 인원들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자 "중심을 잡아줄 멤버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선'에 합류하면서 틀을 잡아나갔다. 끈을 이용한 안무에 익숙하지 않은 하이키 리이나가 연습 과정에서 고전을 겪자 쉬는 시간에도 따로 1대1로 가르치키도 했다. 리허설에서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본 무대에선 큰 탈 없이 끝마칠 수 있었다.
서바이벌 오디션에서는 자신의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동료, 후배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이끄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도화, 여름 등은 아이돌 선배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편 댄스 경연 승패 결과는 다음주 25일 생방송 무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편집과 진행 과정
▲ 지난 18일 방영된 엠넷 '퀀덤퍼즐' ⓒ CJ ENM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힘입어 <퀸덤퍼즐>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탄력받은 모양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편집, 진행 방식에 대해선 여전히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 초반 '군'으로 참가자들의 등급 나누기, 이미 하차한 참가자를 계속 앞세운 초반 이슈 몰이 등이 대표적이었다.
최근 들어선 방출자를 선정하는 투표뿐만 아니라 이유까지 적도록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본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 쇼츠 영상 등에서도 '악마의 편집'을 선보였다. 순간적으로 드러난 참가자들의 어색한 표정에 큰 비중을 할애하는 것 역시 보기 불편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독한 편집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지만 출연자들의 장점, 숨은 매력을 밖으로 표출해줄 수 있는 편집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데뷔 이후 이미 한두번씩 상처를 받은 참가자들의 절실함을 감안한다면 이들을 재미의 도구가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바라봐줘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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