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정상 개최 알렸다..."예산 빠듯하지만"
[현장] 새 집행부 체제로 19회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간담회
예산 초과 집행으로 지난 집행위원장이 해임되는 등 내홍을 겪었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새 집행부를 꾸리며 정상 개최를 알렸다. 올해 19회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간담회가 20일 오전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동준 집행위원장, 이장호 조직위원장, 맹수진, 조명진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올해 조직 구성의 큰 변화가 우선 두드러져 보인다. 조성우 집행위원장 해임 이후 이동준 음악감독이 신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시장 당연직이던 조직위원장을 원로 영화인인 이장호 감독이 맡았다. 수뇌부의 변화를 주며 나름 도약의 의지를 피력한 모양새다.
이장호 감독은 "뒤늦게 합류하게 됐는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열심히 공부하고 문화 리더들의 조언을 듣고 토론하고 있다"며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정비해서 시민들과 영화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젊은 분들을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촉의 변을 밝혔다.
<태극기 휘날리며> <각설탕> < 7번방의 선물 > 등 주요 상업영화로 오래 활동해온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다시 처음으로'를 뜻하는 음악용어 '다 카포(Da Capo)'를 슬로건으로 소개하며 "준비 상황이 편하진 않았지만, 새로 온 스태프들도 많고 우선 제 위치에서 영화제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 판단했다"며 "내년이 영화제가 스무 살인데 지금까지 영화제 성과를 짚어보며 겸허하게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는 마음으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확장·도약 보다는 내실에 방점
5억 원 가량의 예산을 초과 집행한 여파 등으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제천시 지원예산이 크게 줄었다. 이에 새 집행부는 확장이나 도약 보다는 내실 있는 행사로 방향성을 잡았다. 39개국 140편으로 역대 최대 출품 수를 자랑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29개국 1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제천음악영화제가 꾸준히 진행해 온 원 써머나잇, 필름콘서트 행사는 이어지며 여기에 더해 김태원, 김도균, 함춘호, 장하은 등의 뮤지션이 참석하는 레전드 오브 락이라는 록음악 공연이 신설됐다.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고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헌정 콘서트도 진행된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기본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콤팩트하게 구성했다. 동시에 해외 네트워크 강화 취지로 북유럽 영화인들과 연대해 포럼과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라 방향성을 알렸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뮤직 샤펠>과 폐막작 <블루 자이언트>를 소개하며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도 신설했는데 거장 감독의 신작 음악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제천 메가박스가 영업을 잠정 종료하면서 영화제 주요 상영 공간도 제천 CGV로 변경됐다. 또한 지난해 처음 시도한 제천 비행장 공연도 올해 집행부가 바뀐 뒤 제천시의 요청에 따라 중지하고, 과거에 주로 상영했던 청풍호와 제천 시내 체육관 등 집합 시설에서 열리게 됐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작년에 예산 문제로 곤경을 겪으며 규모 면에서 축소된 면이 있다"며 "필름콘서트도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했는데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주어진 예산안에서 소화할 방법을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맹 프로그래머는 국내 영화 음악인에 한하다가 아시아, 이후 국제 규모로 성장한 제천영화음악상을 강조하며 사카모토 류이치와 카를로스 사우라의 수상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알뜰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새집행부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전임 집행위원장 해임과정에서 불거진 제천시의 압력 내지는 잡음에는 이렇다 할 해명은 없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행사 초반 인사말을 전한 뒤 일정을 이유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조직 구성의 큰 변화가 우선 두드러져 보인다. 조성우 집행위원장 해임 이후 이동준 음악감독이 신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시장 당연직이던 조직위원장을 원로 영화인인 이장호 감독이 맡았다. 수뇌부의 변화를 주며 나름 도약의 의지를 피력한 모양새다.
▲ 이장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장호 감독은 "뒤늦게 합류하게 됐는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열심히 공부하고 문화 리더들의 조언을 듣고 토론하고 있다"며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정비해서 시민들과 영화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젊은 분들을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촉의 변을 밝혔다.
확장·도약 보다는 내실에 방점
▲ 이동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억 원 가량의 예산을 초과 집행한 여파 등으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제천시 지원예산이 크게 줄었다. 이에 새 집행부는 확장이나 도약 보다는 내실 있는 행사로 방향성을 잡았다. 39개국 140편으로 역대 최대 출품 수를 자랑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29개국 1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제천음악영화제가 꾸준히 진행해 온 원 써머나잇, 필름콘서트 행사는 이어지며 여기에 더해 김태원, 김도균, 함춘호, 장하은 등의 뮤지션이 참석하는 레전드 오브 락이라는 록음악 공연이 신설됐다.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고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헌정 콘서트도 진행된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기본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콤팩트하게 구성했다. 동시에 해외 네트워크 강화 취지로 북유럽 영화인들과 연대해 포럼과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라 방향성을 알렸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뮤직 샤펠>과 폐막작 <블루 자이언트>를 소개하며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도 신설했는데 거장 감독의 신작 음악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제천 메가박스가 영업을 잠정 종료하면서 영화제 주요 상영 공간도 제천 CGV로 변경됐다. 또한 지난해 처음 시도한 제천 비행장 공연도 올해 집행부가 바뀐 뒤 제천시의 요청에 따라 중지하고, 과거에 주로 상영했던 청풍호와 제천 시내 체육관 등 집합 시설에서 열리게 됐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작년에 예산 문제로 곤경을 겪으며 규모 면에서 축소된 면이 있다"며 "필름콘서트도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했는데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주어진 예산안에서 소화할 방법을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맹 프로그래머는 국내 영화 음악인에 한하다가 아시아, 이후 국제 규모로 성장한 제천영화음악상을 강조하며 사카모토 류이치와 카를로스 사우라의 수상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알뜰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새집행부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전임 집행위원장 해임과정에서 불거진 제천시의 압력 내지는 잡음에는 이렇다 할 해명은 없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행사 초반 인사말을 전한 뒤 일정을 이유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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